웹툰 작가 기안84의 대표작인 ‘복학왕’ 댓글란이 때 아닌 정치 관련 반응으로 뒤덮여 보는 이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아파트 가격 상승에 분노하는 등장인물의 모습과 함께 신고가에 놀라 넘어진 캐릭터가 바닥에 머리를 부딪히는 장면을 그렸는데, 이를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일명 ‘대깨문’으로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를 비유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관찰된다.
네이버 웹툰에 지난 26일 올라온 ‘복학왕’ 328화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배달 일에 매진하는 인물이 등장한다. 그는 월 500만원을 벌 정도로 열심히 일했지만, 어느 날 지인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달리던 중, 부동산에 붙은 한 아파트의 가격 상승에 놀라 쓰러지고 말았다.
한 달에 100만원을 더 벌었다고 기뻐하던 중, 1억 상승으로 매매가가 13억원이 된 아파트 가격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해당 화에는 ‘집 없는 현실이 지옥 그 자체’, ‘청약 당첨을 바라는 게 희망고문이었어’, ‘빌어먹을 아파트’ 등 사실상 현 부동산 상황을 비관하는 듯한 표현도 나와 있다.
수천개의 ‘좋아요’를 얻어 이른바 ‘베스트’가 댓글들은 정치와 연관되어 있다.
누리꾼들도 댓글에서 “담뱃값 인상 기사 보고 만화 보러 왔는데, 여기서도 아파트 값이 올랐다”, “정치 이야기 하지 말라는 사람은 이전 정권에서도 정치 이야기 하지 말라고 했지?”, “만화에서까지 정치를 봐야 하느냐”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는 웹툰과 정치를 연결한 누리꾼들의 댓글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