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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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2 판매 호조… 애플 분기 매출 신기록

분기 매출액 1000억달러 돌파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애플이 아이폰12 판매 호조에 힘입어 분기 매출 신기록을 작성했다.

 

애플은 27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애플 회계기준으로는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1114억달러(약 124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애플의 분기 매출액이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이폰12가 분기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순이익은 29% 늘어난 287억6000만달러(약 32조원)로 집계됐다. 주당 순이익(EPS)으로 환산하면 1.68달러로 금융정보 업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평균 1.41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미국 기업이 분기 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월마트, 엑손모빌에 이어 세 번째다. 애널리스트들은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둔 아마존이 분기 매출 1000억달러 클럽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한다.

 

애플의 최신 아이폰은 지난해 10월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많은 아이폰 이용자들이 5G 무선 네트워크에서 작동하는 새 아이폰을 사려는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애플의 4분기 매출 강세를 예상했었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이 17% 증가한 656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이는 3분기 판매량이 21% 감소했던 것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연휴 등 쇼핑 시즌이 낀 4분기는 애플이 연간 매출의 30%를 벌어들이는 대목이기도 하다.

 

애플의 실적 상승은 코로나19 대유행 시작 이후에도 거대 정보기술(IT) 기업들은 더 성장하고 있다는 최신 증거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일상화되면서 애플의 데스크톱·노트북 제품군인 맥 라인업은 21%, 태블릿PC인 아이패드는 41% 매출이 상승했다.

 

NYT는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온라인으로 일하고, 배우고, 교제하면서 애플은 논쟁의 여지 없는 승자가 돼왔다”며 “투자자들은 그에 따라 애플 주식을 사들였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8월 미국 기업 사상 최초로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했으며, 약 6개월이 지난 이날 기준 시장가치는 2조4000억달러로 평가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특대형 규모의 실적에 따라 전 세계적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수백만 명의 미국인과 대조를 이루는 많은 IT 기업 중 하나”라고 전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