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일본 승용차 수입이 5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개 분기 연속 이어져 온 감소세에서 벗어남에 따라 ‘노 재팬’ 운동의 영향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일본 승용차 수입액은 2억9800만달러로 전년 동기(2억300만달러) 대비 47.1% 증가했다. 분기별 일본 승용차 수입액이 증가한 것은 2019년 3분기(0.8%) 이후 처음이다.
일본 승용차 수입액 증가율은 2019년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1.7%에 달했다. 그러나 그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국내에서 촉발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의 영향으로 3분기에는 증가율이 0.8%로 축소됐고, 4분기에는 -51.9%를 기록하며 감소세가 시작됐다. 이후 2020년 1분기 -44.2%, 2분기 -65.6%, 3분기 -16.7%로 4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이어가다 지난해 4분기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일본 승용차 수입은 주로 친환경차와 중형휘발유차가 많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일본 친환경차 수입액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5.4%에 달했다. 중형휘발유차 수입액도 23.7%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1500㏄ 초과 2000㏄ 이하 일본 휘발유차량 수입액은 1억138만달러로 해당 차종 전체 수입액의 12.0%를 차지했다. 또 2000㏄ 초과 일본 휘발유차량 수입액은 6832만달러로 해당 차종 전체 수입액의 8.5%였다. 일본 친환경 승용차(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 수입액은 1억2784만달러로 비중은 8.8%였다.
지난해 4분기 전체 승용차 수입액(40억3600만달러)에서 일본 승용차(2억9800만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7.4%였다. 독일(19억3000만달러·47.8%)과 미국(6억9600만달러·17.2%)에 이어 3번째였다.
2020년 연간 일본 승용차 수입액은 8억2900만달러로 전년(11억6300만달러) 대비 28.7% 감소했다. 전체 승용차 수입액(119억7700만달러)에서 일본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6.9%로 독일(57억4700만달러·48.0%)과 미국(23억8200만달러·19.9%)에 이어 3번째였다.
일본 승용차의 전년 대비 수입액 증가율을 보면 2017년에는 50.5%, 2018년에는 4.8%였다. 그러나 2019년 -1.2%로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28.7%로 감소폭이 더 커졌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