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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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A로 질병 발생시간 측정 시스템 개발

‘삼성지원’ 연세대 연구팀, 세계 첫
“질병·노화 등 연구에 활용 가능”
김형범 교수 연구팀이 DNA 염기서열 변화에 관한 실험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미래기술육성사업이 지원한 연세대 의과대학 김형범 교수 연구팀이 DNA 염기서열을 변화시켜 생명 현상이 발생한 시간을 측정하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연세대 의대 정인경·조성래 교수, 연세대 응용통계학과 박태영 교수,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윤성로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질병, 노화 등 생물학적 현상이 발생하는 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 돌파구를 마련한 점을 인정받아 3일 생명과학 전문 학술지 ‘셀’(Cell)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DNA 염기서열에 변화가 생기면, 시간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정상 염기서열은 줄어들고 변이가 늘어나는 것을 발견했다.

김 교수는 “화석 등의 나이를 측정하는 방사성 동위원소 측정법과 동일한 원리를 이용해 생명체 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현상의 시간 경과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향후 질병 발생 과정 추적, 노화 등 대부분의 생물학 연구에 활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