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부에 대한 국제사회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쿠데타 항의 시위대는 엿새째 시위를 이어 갔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수도 네피도와 양곤, 다웨이, 만달레이 등 시민들은 평화롭게 거리를 행진하며 시위를 벌였다. 양곤 시위대는 중앙은행 밖에서 “사무실로 가지 말라”거나 “국민의 경찰”이란 구호를 외치며 시위 동참을 촉구했다. 시위에 참여한 중앙은행 직원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과 윈 민 대통령이 석방될 때까지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저마다 근무복을 입거나 유령이나 졸업식 복장 등을 하고 나왔다. 이를 두고 로이터통신은 “창의적”이라고 평했다.
지난 9일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사경을 헤매고 있는 시위 참가자 가족은 “독재 정권을 뿌리 뽑아 달라”고 시위대에 호소했다. 머리에 총을 맞은 여성 부상자의 언니는 미얀마 현지 언론 이라와디와 인터뷰에서 “동생과 나는 거리 한가운데 있거나 경찰 저지선을 넘지 않았고 경찰들을 향해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다”며 “그곳을 떠나려는 순간 동생이 총에 맞아 쓰러졌다”고 말했다.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자국 내 자산 동결 등 미얀마 군부 제재를 위한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 회원국인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 회의 소집을 요구한 상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