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설 연휴를 마치자마자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2단계에서 1.5단계로 하향 조정됐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는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부산시는 설 연휴 기간 가족모임을 가진 일가족 6명을 포함해 총 19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일가족은 설 연휴 기간인 11일~12일 이틀간 부산 남구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모임을 가졌다.
당시 5인 이상 사적 모임이 금지돼 있었지만, 경남 김해에 거주하는 A(경남 2056번)씨를 비롯한 일가족 8명이 설을 쇠기 위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이들 중 A씨가 가장 먼저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났고, 나머지 가족들은 대부분 무증상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이들 가족이 5인 이상 사적 모임을 금지한 방역 수칙을 어긴 것으로 보고, 고발 등의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또 설 명절 가족모임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가족모임을 가진 전북 1087번 가족 3명 등 7명도 감염됐다.
특히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순천향병원 관련 확진자도 1명 발생했다. 부산에 사는 B(부산 3034번)씨는 지난 5일 해당 병원에 입원했다가 8일 퇴원한 뒤, 이날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인 기장병원과 부산항운노조에서도 이날 각각 환자와 노조원 가족 1명씩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기관·단체의 누적 확진자는 20명(환자 9명, 직원 5명, 접촉자 6명)과 67명(노조원 34명, 접촉자 33명)으로 늘었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시민 스스로 실천하는 방역의 중요성이 더욱 커진 시점”이라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과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사우나·찜질 금지 등의 방역 수칙을 준수해 줄 것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산시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생교 승리제단과 관련, 부산지역 영생교 시설 2곳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연제구 연산동 시설 관련 24명에 대한 검사에서 22명이 음성판정을 받았고, 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영도구 영선동 시설 관련 5명 중 3명은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으나, 2명은 소재 파악이 안 돼 방역 당국이 애를 먹고 있다.
또 부산지역 노숙인 1133명에 대한 코로나19 전수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이 나왔다.
시는 이날부터 부산지역 전체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을 대상으로 주 2회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