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의 지역내총생산(GRDP)이 69조2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GRDP 규모가 가장 적은 강북구(약 3조2000억원)의 21.6배다.
15일 ‘서울시 GRDP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서울시 총 GRDP는 423조7320억원으로 전국의 22.3%를 차지한다. GRDP는 한 해 동안 지역 내에서 생산한 모든 재화와 서비스를 시장가치로 평가한 것이다. 1인당 GRDP는 4366만원으로 전국 1인당 GRDP 평균(3687만원)보다 679만원 많았다.
자치구별 GRDP 규모는 강남구가 69조1860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중구(54조2740억원), 서초구(35조2770억원), 영등포구(34조3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GRDP 규모가 가장 작은 자치구는 강북구로 3조2070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GRDP 성장률은 성동구(7.0%), 송파구(5.8%), 강동구(5.6%) 순으로 조사됐다. 가장 성장률이 낮은 구는 도봉구(-0.1%)였다.
GRDP 주요 산업은 권역별로 달랐다. 종로구와 중구, 용산구 등 도심권 GRDP는 ‘금융업’이 26조7400억원으로 전체 산업의 30.1%를 차지했다.
성동구와 동대문구, 중랑구 등 동북권은 ‘부동산업’(7조7190억원)이 전체 GRDP의 17.1%를 차지했다. 은평구와 서대문구, 마포구 등 서북권은 ‘정보통신업’(5조8930억원·19.5%) 비중이 가장 컸고, 양천구와 강서구, 관악구 등 서남권의 주력산업은 ‘사업서비스업’(15조1640억원·1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구와 강남구, 송파구 등 동남권은 ‘도매 및 소매업’이 27조420억원으로 전체의 20.9%를 차지했다. 특히 동남권의 GRDP 규모는 총 142조원으로 서울 전체의 33.5%를 차지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