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 가격이 6500만원에 달하는 등 가상화폐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내년부터 가상화폐를 통한 수익에 세금이 매겨진다는 사실도 알아둬야 한다. 가상자산 거래로 소득이 생겨 세금을 납부해야 하는 사람은 매년 5월 중 직전 1년 치 투자 소득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내년부터 가상자산을 양도하거나 대여해 발생한 소득을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20%의 세율로 분리과세한다. 기본 공제금액은 250만원이다.
예를 들어 내년에 비트코인으로 1000만원 차익을 본 사람은 수익에서 250만원을 공제하고 나머지 750만원의 20%인 150만원을 세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다만 이는 거래 수수료 등을 제외한 계산으로, 실제 세금은 총수입금액에서 자산 취득 가액과 거래 수수료 등 필요 경비를 뺀 순수익 금액(총 수입-필요 경비)에 매긴다.
필요 경비를 계산할 때는 먼저 매입한 자산부터 순차적으로 양도한 것으로 간주하는 선입선출법을 적용한다. 한 투자자가 가상자산을 100만원·150만원·200만원에 분할 매수한 뒤 1개를 500만원에 매도했다고 가정하면 이때 자산 취득 가액은 가장 먼저 취득한 금액인 100만원으로 계산한다.
이 경우 이 투자자는 수입금액 500만원에서 자산 취득가액 100만원을 뺀 400만원(거래 수수료 제외)의 순익을 본 것으로 간주되며, 여기에 250만원의 기본 공제를 적용받아 결과적으로 150만원의 수익에 세금을 내게 된다.
그다음 또 자산을 팔면 이번엔 150만원을 취득 금액으로 간주한다. 현재 보유한 가상자산의 경우 과세 시행 이전 가격 상승분에 대해서는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의제 취득가액’을 도입해 투자자가 실제 취득 가격과 올해 말 시가 중 유리한 쪽으로 세금을 낼 수 있게 해 준다.
예컨대 한 투자자가 보유한 가상자산의 실제 취득가액이 5000만원, 올해 말 시가가 1억원이라면 1억원에 자산을 취득한 것으로 간주해 준다는 의미다. 반대로 해당 자산 시가가 올해 말 기준으로 3000만원이라면 실제 취득가액인 5000만원을 기준으로 과세한다.
올해 연말 시가는 국세청장이 고시한 가상자산 사업자들이 내년 1월1일 0시 기준으로 공시한 가격의 평균액으로 계산한다.
가상자산을 팔지 않고 상속하거나 증여할 때도 세금이 부과된다. 과세 대상 자산 가격은 상속·증여일 전후 1개월간 일평균 가격의 평균액으로 계산한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