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부터 해외노선 운항을 중단한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가 22일 오전 한 때 인파로 북적였다.
이용객이 붐비던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1층 청사 내 여행가방을 든 사람이 많았다.
항공사 직원과 여행객 등 여러 모습으로 방송 드라마를 촬영 중이다. 공항씬을 찍는데 여행객으로 동원된 보조 출연자가 100여명에 달해 국제선 운항이 재개된 예전의 모습을 방불케 했다.
한 방송 직원은 코로나19 이전 같은면 이렇게 많은 스태프가 동원되지 않아도 촬영이 충분했으나 지금은 청사 내부가 워낙 텅 비어 있어 공항이 정상 운영되는 것처럼 보일려면 보조 출연자가 훨씬 많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제선 청사에서 촬영된 드라마는 KBS 2TV에서 주말에 방영되는 ‘오! 삼광빌라!’ 후속작 ‘오케이 광자매’다.
부모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으로 세자매 등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코믹 홈드라마다. 제작진은 다음달 13일 첫 주말방송을 앞두고 스토리의 한 부분인 공항씬을 사전 촬영하기 위해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를 택했다.
한 공사 직원은 “국제공항이 매일 한산하다가 드라마 촬영이긴 하지만, 모처럼 많은 사람이 여행가방을 들고 왔다갔다 하는 걸 보니 여행객들로 활기찼던 코로나19 이전 생각이 많이 난다”며 “그 시절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영준 기자 yjcho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