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광주 서구 양동시장 부근에서 발생한 SUV수입차의 폭발사고에 상인들의 발빠른 대처가 사고 수습에 큰 도움이 됐다.
이날 오전 11시42분쯤 광주 서구 양동복개시장 상가 앞 도로에서 2018년식 포드 익스플러러 차량에서 폭발사고가 났다. 폭발음이 들은 상인들은 화들짝 놀라 상가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차량에서는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길이 치솟기 시작했다.
폭발음은 양동시장에서 직선거리로 800m가량 떨어진 양동 휴먼시아 아파트까지 전해졌다.
이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점심을 먹으로 집에 들어왔다가 폭탄 터지는듯한 폭발음이 들렸다”며 “양동시장의 아는 상인으로부터 차량이 폭발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차량에서 불이 나는 것을 보고 각자 상가에 구비해둔 소화기를 들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5~6명의 상인들은 순식간에 각자 역할을 분담했다. 일부는 차량에 있던 불을 끄고 일부는 경찰과 소방서에 신고했다.
또 다른 상인들은 주변 차량 우회 등 교통 정리를 맡거나 파편 등을 청소하기도 했다.
현장에서 구조를 도운 가구점 업주는 “큰 폭발음으로 귀가 멍했지만 정신을 차리고 사람을 구하는 데 집중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폭발이 난 직후 119 전화가 먹통이었다. 아마 주변 사람들이 전부 신고를 해서인지 통화연결이 쉽지 않았다”며 “소방관들이 오기 전까지 우리가 최대한 구조를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량에는 운전자가 화상을 입고 쓰러져 있었다. 상인들은 조수석에 부탄가스가 놓여있는 것을 보고 놀랐다. 상인들은 A씨에게 “다른 동승자는 없었냐”고 물은 뒤 의식을 잃으려는 A씨에게 계속해서 말을 걸었다.
사고 차량 운전자인 A씨는 왼팔에 2도 화상을 입고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인테리어 일을 하는 A씨는 공사에 필요한 휴대용 부탄가스 10개를 차에 싣고 공사현장으로 가던 중 담뱃불을 붙이는 순간 폭발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차에 싣고 있던 부탄가스가 새어 나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은 정확한 폭발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조사 중이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