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너무 비싸긴 해” 일론 머스크 한 마디에… 비트코인·테슬라 동반 하락

비트코인 가격, 5만8000달러 돌파한 지 하루 만에 5만 달러선 무너져 / “비싸” 머스크 CEO 트윗 답글에 기관투자자들 반응해 / “머스크가 뉴스 흐름 장악”

 

일론 머스크(사진) 테슬라 CEO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고 언급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17%까지 급등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에 테슬라 주가 역시 9%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해 테슬라는 전기차 판매로 약 7억21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는데, 한 달도 안 되는 기간 비트코인 투자로 10억 달러(한화 약 1조1050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방송은 22일(현지시간) 코인매트릭스 자료를 인용해 비트코인 가격이 10% 이상 떨어진 한때 4만7700달러(약 5304만원)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5만8000달러를 돌파한 지 하루 만에 5만 달러선이 무너진 것이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5만4000달러 수준으로 전날보다 5.5%가량 하락했다. 이더리움은 7% 이상 떨어진 178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이 급락한 건 머스크의 ‘입방정’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지난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이 비싸다’고 적었다. 비트코인 비관론자이자 금 옹호론자인 피터 시프 유로퍼시픽 캐피탈 CEO의 트윗에 답글을 단 것이다.

 

당시 시프가 ‘비트코인보다 금이 낫다’라는 금 옹호론을 이어가자, 머스크는 “돈은 물물교환의 불편함을 피할 수 있게 해주는 데이터일 뿐이며, 이 데이터는 다른 모든 데이터처럼 지연과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반박하면서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가격은 좀 높아 보인다, 하하”라고 적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머스크가 이달 초 암호 화폐를 껴안으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50% 가까이 치솟았지만, 머스크가 냉대하면서 손해를 보고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가 비트코인 가격이 높다고 지적하자 기관투자자들이 머스크의 트윗에 반응하며 가격이 하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것이다.

 

에드워드 모아 오안다 수석 애널리스트는 “머스크가 무엇을 하든 뉴스 흐름을 장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과 동시에 테슬라의 주가도 하락했다. 테슬라는 비트코인 15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지난 8일 공시한 바 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뉴욕 증시에서 전거래일보다 8.55% 급락한 714.5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0.35% 폭락했던 지난 2020년 9월23일 이후 최대낙폭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AF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