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실탄 장착한 쿠팡, 운송·물류 투자 확대…시장지배력 강화 나선다

美 증시 상장으로 최대 4조원 조달 목표 / 쿠팡, 운송·물류 및 인력 투자확대 예상…'요기요' 인수 나서 배달앱 2위 도약하나?

쿠팡이 미 증시 상장을 통해 최대 4조원을 조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쿠팡의 신사업 투자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존의 알려진 10억달러 자금 조달 계획보다 4배 가량 확대됐다. 현재로서는 네이버쇼핑 등 국내 이커머스 기업을 견제하며 쿠팡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또, 신사업 확대를 위해 배달앱 ‘요기요’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1일(현지시간) 쿠팡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수정 상장 신청서류에 따르면 쿠팡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주식 1억 2천만주를 주당 27~30달러에 팔 계획이다. 

 

공모 희망가 상단을 기준으로 하면 최대 36억 달러(약 3조 9천852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구상이다. 쿠팡의 누적 적자가 지난해 말 기준 41억달러에 이르는 점을 고려할 때 희망대로 IPO가 이뤄지면 유동성이 공급된다.

 

쿠팡은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을 갖고 최대 강점인 운송과 물류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앞으로의 새벽 당일배송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 8억 7천만 달러 투자를 통해 서울 수도권 외 지역에 7개의 풀필먼트 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얼마 전, 쿠팡이 새벽배송 서비스 소비자 만족도 1위로 꼽힌 이유도 바로 ‘풀필먼트서비스’ 덕분이다. 

 

풀필먼트란 판매자의 상품을 보관, 포장, 출하, 배송 등을 일괄 대행해주는 서비스로 물류센터나 거점 캠프가 많을수록 당일배송 신선배송 등 쿠팡의 경쟁력이 높아진다. 쿠팡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 30개 도시에 100개 이상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가장 큰 규모의 국내 이커머스 기업으로 타 업체 대비 하루 처리 가능한 물량이 10배 이상 많다.

 

또한, 인건비에도 수십업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팡은 상장 증권신고서(S-1)에서대규모 인력 수급 의지를 밝히며 2025년까지 5만명 신규 고용을 목표로 제시했다. 엔지니어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등 IT 개발 인력 채용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쿠팡 IT 개발자 인력은 2000명에 이르러 e커머스 기업인 동시에 테크 기업으로 불리고 있다.

 

쿠팡은 물류센터 등의 인프라 투자뿐만 아니라 인력 확보 또한 고객 경험의 혁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하에 신사업에 대한 투자도 서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매물로 나온 배달앱 2위 ‘요기요’ 인수전에 나설 것이란 가능성이 계속해서 거론되고 있다. 

 

요기요의 몸값은 2조원대로 추정되고 있다. 쿠팡이 투자금으로 요기요를 인수하면 배달앱 후발주자인 쿠팡이츠가 수도권 위주인 배달 서비스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되며 현재 배달앱 1위인 배달의민족을 바짝 따라잡을 만큼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

 

상장으로 충분한 실탄이 확보될 것으로 보이는 쿠팡은 ‘아마존 모델’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요기요 인수는 충분한 고려사항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쿠팡은 현시점에서는 구체적인 인수나 투자 계획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