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인사위원 2명을 추천하면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인사위원회 구성이 거의 마무리됐다. 검사 임용이 마무리되는 다음 달 중에는 공수처 ‘1호 수사’ 윤곽이 나올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5일 검사 후보자를 검증하는 인사위원회 야당 몫 위원으로 김영종 변호사와 유일준 변호사를 추천했다. 공수처가 위원 추천을 처음 요청한 지 한 달 만이다.
이에 따라 공수처 처장·차장과 여야 추천 위원 각 2명, 처장이 위촉하는 외부위원 1명 등 인사위원 7명 가운데 처장 몫 추천 위원을 제외한 6명이 채워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나기주 변호사와 오영중 변호사를 추천한 바 있다.
김진욱 공수처장은 여야 추천 위원들의 면면을 살핀 뒤 인사위 균형을 맞춰줄 위원 1명을 위촉해 인사위 구성을 완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사위의 심의·의결 사항은 검사 인사행정에 관한 기본 계획, 관계 법령과 규칙의 개정·폐지, 임용·전보 원칙과 기준, 공수처법에 따른 검사 추천 등이다.
김 처장은 인사위원회 첫 회의를 “이르면 다음 주 중에 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금으로선 인사위가 극한 대립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야당 추천 위원인 유일준 변호사도 이날 “실무적 차원에서 (인사위) 업무가 진행될 것”이라며 “극한적으로 대립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합의가 순조롭게 이뤄지면 인사위원회는 검증된 검사 후보자 23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대통령이 검사를 최종 임명한다.
인사위 추천이 이번 주 내로 마무리되면 4월 중 첫 수사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는 현재 고소·고발과 검경 인지 통보 400여건을 접수했다. 눈에 띄는 사건으로는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의혹 건이 있다.
한편 대변인을 공개 채용했던 공수처는 최종 합격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만족할 만한 후보를 찾지 못한 것이다. 재공모 전까지는 문상호 정책기획담당관이 대변인을 겸임한다.
이희진 기자 hee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