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반등해 한 때 6300만원을 돌파했다. 일각에선 비트코인 시세가 1억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10일 오전 11시10분 현재 1비트코인은 6143만550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비트코인은 한 때 6300만원을 기록한 뒤 6200만원 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일간 기준 이달 7일부터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다른 거래소인 코인원에서 비트코인은 6122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가상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거래가 이뤄져 같은 종류라도 거래소별로 거래 가격이 차이난다.
비트코인 가격인 최근 미국 채권 금리 상승에 의한 증시 쇼크 등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었다. 지난달 21일 비트코인 시세는 6614만9000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같은달 28일 4926만9000원으로 강한 조정을 받았다.
조정장 당시 비트코인에 대한 ‘거품론’이 불거지기도 했으나, 언제 그랬냐는 듯 반등에 성공해 시세를 회복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8일과 비교하면 일주일여 만에 20% 넘게 올랐다.
이번 비트코인의 상승 배경은 기관 투자자들의 추가 매수와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이슈 등이 있었다.
이미지 및 동영상 소프트웨어 업체인 메이투는 최근 이더리움을 2200만달러(1만5000개), 비트코인을 1790만달러(379.1개) 각각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아울러 메이투는 현금 적립금으로 최대 1억달러까지 가상화폐를 매입할 수 있도록 이사회 승인을 받아놓았다.
투자회사인 샌더스 모리스 해리스의 조지 볼 회장은 최근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효과적인 위험회피(헤지) 수단일 뿐만 아니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도 매력적인 자산”이라며 “경기 회복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가상화폐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가상화폐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또한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지난 2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ETF ‘밴에크 비트코인 트러스트’ 상장 승인을 공식 신청하기도 했었다.
CBOE는 신청서에 “ETF를 통한 비트코인 투자를 허용할 경우 개인 투자자들은 더 안전하게 비트코인을 수탁할 수 있게 되는 등 여러 이점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화폐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으면서 일각에선 비트코인 가격이 10만달러(약 1억1400만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고객 280명을 상대로 비트코인 관련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2%는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12개월 내로 10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답했다. 응답자 중 절반은 같은 기간 ‘4만~10만달러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하는 요인으로는 ‘기업이나 기관투자자의 가상자산 시장 진입’으로 꼽혔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