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전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은 “(대선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괴물이면 어떻고 악마면 어떻냐”며 “윤석열이 악마로 보였을 수는 있지만 그 악마의 손을 잡고 어둠을 헤쳐낼 희망이 보이니 내게는 그것만으로 다행”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탄핵과 적폐몰이의 중심에는 윤 전 총장이 있다”며 “처음부터 의도한 것은 아니겠지만 탄핵의 법적 근거는 당시 박영수 특검의 공소장이었고, 특검의 중심인물은 윤석열이었다”며 “이어진 적폐몰이 수사의 핵심이 윤석열과 한동훈이었던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런 윤석열이 사실상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며 “그것도 적폐몰이 수상의 공을 높이 평가해 자신을 파격적으로 검찰총장으로 승진시켜 준 문재인 대통령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지목하고 스스로는 국민의 보호자를 자청하면서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가 됐다”고 했다.
그는 “탄핵 이후 적폐세력으로 몰린 보수진영은 사분오열되며 원수처럼 대했다. 근친증오의 결정판이었다”며 “그렇게 오염된 토양에서 보수의 지도자가 나오기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발버둥 치고 나는 깨끗하다 해도 적폐세력의 공범이거나 배신자일 뿐이다. 악마의 손을 자처한 업보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문재인 정권에 야당 복이 차고 넘친다고 해 왔고, 적폐몰이 수사의 주역 윤석열이 등장한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2016년 11월쯤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논의가 한창일 무렵 탄핵을 주도하던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험난한 고개를 넘을 때는 악마의 손을 잡고도 넘는다’며 여당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소속 탄핵찬성 의원들과 연대해 탄핵안을 가결시킬 것을 천명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정치는 선택의 연속이다. 선택은 정치인의 몫이다. 그러나 결과는 국민이 책임지는 경우가 많다”며 “나는 윤석열이가 잘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의 선택이 대한민국에 보탬이 될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황용호 선임기자 drago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