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공공기관들이 올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시작한다.
올해 삼성과 포스코를 제외한 주요 대기업이 공개채용 대신 수시채용을 택하면서 취업문이 더욱 좁아진 가운데, 공공기관 채용 일정이 시작되면 취업시장 숨통을 다소 터줄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 채용공고를 낼 예정이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으로 채용 일정을 보류했다.
16일 각 기관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상반기 중 정규직 600∼700명을 뽑을 예정이다. 채용일정은 미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5월에 채용공고가 나갔다. 한전은 상반기 채용 규모에 따라 하반기에 400∼500명 규모의 2차 채용을 통해 올해 총 1100명의 신입사원을 뽑는다. 이와 별도로 올해 1800명의 인턴사원도 채용할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올해 42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1차로 4∼5월에 대졸 수준 신입사원 200명, 7∼8월엔 160명을 추가로 채용한다. 8월엔 고졸 수준 신입사원 20여명을 채용하고 청원경찰, 연구전문원, 전문분야 경력직 등도 올해 중 뽑는다. 335명을 뽑는 인턴사원 채용 절차는 진행 중이다. 한수원은 올해부터 사전평가를 도입한다. 자기소개서와 외국어성적, 자격·면허 가점 등의 사전평가를 통과한 대상자만 필기에 응시할 수 있다. 기존에는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필기전형을 진행했다.
올해 상반기 인턴 포함 1000명 이상을 채용할 예정이던 LH는 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이슈가 커지면서 채용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LH는 지난 1월 ‘2021년 상·하반기 채용 사전안내’를 통해 상반기에 신입직원 150명, 업무직 160명, 청년인턴 700명 등 총 101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3∼4월 중 채용공고를 내고 서류, 필기, 면접전형을 거쳐 6∼7월 중 채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채용 공고 일정조차도 불투명해지면서 채용 절차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이날 LH 투기 의혹과 관련한 특검 도입에 여야가 합의하는 등 사태가 더욱 커지면서 상반기 중 채용 진행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