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0·AC밀란)는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에서 최고 화제의 인물 중 하나다. 부상과 많은 나이로 잊혀져 가던 흘러간 스타가 화려하게 재기해 명문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덕분이다. 미국 프로축구 MLS에서 뛰던 그는 2019~2020시즌 중반 긴 부진에 빠져있던 AC밀란에 합류해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고, 이런 활약은 2020~2021시즌에도 이어졌다. 40대에 접어든 많은 나이로 14경기에만 나섰지만 무려 14골을 터뜨리고 있는 것. 이브라히모비치의 존재감 속에 '한물 간 명문'으로 조롱받던 AC밀란은 올 시즌 리그 최상위권을 지키며 현재까지 리그 2위를 달리는 중이다.
이런 이브라히모비치가 이번엔 스웨덴 대표팀에 복귀했다. 그는 스웨덴 축구협회가 3월 A매치 기간을 앞두고 16일 발표한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2016년 대표팀 은퇴 선언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이브라히모비치는 A매치에서만 116경기에 출전해 62골을 넣는 등 활약하며 오랫동안 스웨덴의 최전방을 이끌어왔지만 지난 유로2016 부진 끝에 대표팀을 떠났다. 이후 2018년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복귀를 모색했지만 스벤 고란 에릭손 당시 대표팀 감독과의 불화로 참가가 무산됐다. 마침 이브라히모비치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세계 축구의 변방인 MLS로 이적한 터라 그의 대표팀 복귀는 영원히 실현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유럽 무대로 돌아온 이브라히모비치는 거짓말처럼 부활했고, 대표팀에까지 복귀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이미 지난해 11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표팀 복귀 의사를 밝히자 얀네 안데르손 대표팀 감독이 직접 면담을 거쳐 이번 대표팀 복귀를 결정했다.
특히, 올 여름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던 유로2020가 열리기에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크다. 스웨덴은 유로2020 본선에서 스페인,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강팀들과 함께 ‘죽음의 조’에 속해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폴란드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3·바이에른 뮌헨), 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29·유벤투스) 등 같은 조 정상급 스트라이커들과 맞붙는 승부가 펼쳐진다.
물론 자부심 넘치기로 유명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이번 대표팀 복귀를 앞두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사진과 함께 ‘신의 귀환’이라는 '거만한' 문구를 적어 화제를 모았다. 안데르손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 표현에 대해 “즐라탄은 재미있는 행동을 가끔 하는 친구”라며 웃어넘기면서도 “그는 스웨덴이 가진 최고의 선수다. 경기장에서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 후배들을 위해서도 기여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사진=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