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7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에 대해 “MB(이명박 전 대통령) 키즈”라며 맹비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채널 ‘개국본 TV’에 출연해 “시 행정 하려고 시장이 되려는 게 아니라 이권을 잡으려고 하는 것”이라며 “다만 MB는 국가 상대로 해먹은 거고, 오세훈은 시 상대로 해먹은 것”이라고 힐난했다.
지난해 8월 당 대표 퇴임 후 좀처럼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 대표는 이날 방송에 출연해 4·7 재·보궐 선거 등 다양한 정치 현안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오세훈이가 시장이 되니까 자기 처가 가진 땅을 그린벨트 풀어서 36억원을 받았다”며 “그린벨트 때는 건폐율이 20%밖에 안 되는데 풀면 바로 60%로 올라가고, 용적률도 풀어서 5~10배 이익이 생긴다. 그걸 자기가 해먹은 거다. 남한테 해준 것도 아니고. 자영업자”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 후보는 전날 열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 토론에서 내곡동 당이 보금자리 주택지구로 지정되는 것이 주택국장 전결 사항이었기 때문에 현직 시장이지만 본인은 몰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오 후보가 그린벨트 해제는 주택국장 전결사항이었다고 해명한 데 대해서는 “그린벨트는 서울시가 건의해 국토부가 허가해주는 것”이라며 “그건 서울시장이 건의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공직자가 거짓말하는 건 (다른) 나쁜 행위보다 더 나쁜 것”이라며 “개발이익을 내가 갖지 않고 시에 기부체납하겠다고 하면 아무 문제가 안 된다. 자기가 개발이익을 안 챙기면 (문제가 없다.) 근데 떡하니 해먹고 입을 싹 닫았다”고 꼬집었다.
부산 엘시티(LCT)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을 받고 있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해서도 “공직자고 부산에서 정치를 한다고 하면 그런 데는 들어가는 게 아니다”라며 “공짜로 줘도 그런 덴 의심받기 딱 맞다. 공직을 하려면 돈주고 모셔간다고 해도 그런 데는 살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