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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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주엽 학폭 폭로자 "고소 감사… 재판 통해 만행 밝히겠다"

사진=KSB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캡처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46)이 자신을 상대로 과거 학교폭력(학폭)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폭로자가 “재판을 통해 만행을 밝히겠다”고 오히려 환영의 뜻을 밝혔다.

 

현주엽의 학폭 의혹을 최초 제기한 누리꾼 A씨는 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게재했다. A씨는 “현주엽이 고소장 접수하기만을 손 모아 기다렸다”면서 “고소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어 "이제 속전속결로 경찰 조사와 법정재판으로 인해 현주엽의 모든 만행을 낱낱이 밝혀드리겠다"면서 "저와 저희 선배·동료들을 지지하며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꼭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주엽을 옹호하던 분들이 여지껏 현주엽이 양의 탈을 쓰고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며 조롱해 왔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현주엽은 지난 17일 법무법인 민주(담당 변호사 박석우, 김영만, 이하 현주엽 측)를 통해 A씨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했다.

 

현주엽 측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유포된 현주엽의 학폭 관련 허위 사실에 대해 가능한 모든 자료를 취합해 이날 오후 고소장을 접수했다”며 “학폭 시류에 편승한 몇명의 악의적인 거짓말에 현주엽의 명예는 심각하게 훼손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현주엽에 대한 제보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법적 절차를 통해 명백히 밝힐 것이며, 결과에 따라 악의적 폭로자와 이에 동조한 자의 행위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중한 처벌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대 최고의 농구 선수 H씨의 학폭 진실’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이 글을 올린 누리꾼은 자신을 H씨와 같은 학교에서 운동했던 2년 후배라고 소개하면서 H씨가 학창 시절 후배들을 괴롭히고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누리꾼은 아파서 병원에 가려고 할 때도 H씨의 허락을 받아야 했으며, 때때로 운동이 끝난 뒤에도 이른바 ‘집합’이나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또 H씨는 학창 시절 내내 독재자처럼 행동했다며, 그런 탓에 후배들이 단체로 도망갔던 일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앞으로 방송에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 누리꾼은 아울러 그 어머니는 국가대표 출신 농구 선수이고 아버지는 사업가라고 H씨를 설명했는데, 이 글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련 정보를 토대로 H씨를 현주엽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컸다.

 

현주엽은 이튿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폭로자는 30년도 넘은 중학교 시절 그리고 27년 전 대학 재학 시절까지 현재로 ‘소환’했다”며 “그리고 있지도 않은, 진실과 너무나 다른 사실을 여러명의 기억들을 엮고 묶는 방식으로 폭로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회상해보면 어린 시절 저 또한 단체기합을 자주 받았으며, 당시 농구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 선수들에게는 기강이 엄격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저는 (학창 시절) 당시 주장을 맡았었기 때문에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줬던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그 당시 일은 후배들에게 매우 미안하고 죄송한 생각이 든다”며 “이 기회를 빌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인 폭력은 절대로 없었다”며 “언론을 통해 폭로한 내용도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라고 거듭 부인했다.

 

그는 또 “제가 폭력적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악의적으로 지어낸 말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치 구체적인 사실처럼 늘어놓으면 비록 그것이 거짓이라도 사람들이 믿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나아가 “저의 주변 중에는 자세히 해명하라는 분도 계시고, 또 어떤 분은 일일이 해명하더라도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을 것이므로 구차하게 보이니 이러한 악의적인 글에 대하여 아무런 대응을 하지 말라고 조언하시는 분도 계신다”며 “이번 일로 상처를 받을 저의 가족과 저를 믿어주시는 분에 대한 믿음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다시는 이런 악의적인 모함을 통해 억울한 피해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수사기관에 의뢰해 진실을 규명하려 한다”고 법적 대응 방침임을 시사했다.

 

더불어 “수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민·형사상의 책임도 강력하게 물을 것도 밝힌다”고 덧붙였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다음은 현주엽 학폭 의혹 폭로자의 글 전문>

 

현주엽 고소해줘서 정말 감사합니다. 보답하겠습니다. 전 언플 같은 거 잘 못하는지라. 현주엽씨가 고소장 접수를 하기만을 손 모아 기다렸습니다.

 

어제 밤 7시경 드디어 현주엽씨가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기사가 떴더군요. 자 이제 속전속결로 경찰 조사와 법정재판으로 인해 현주엽씨의 모든 만행을 낱낱이 밝혀드리겠습니다.

 

저와 저희 선배·동료들을 지지하며 응원해 주시는 분들께 꼭 좋은 소식을 전해드릴 것을 약속 드립니다.

 

아울러 현주엽씨를 옹호하던 분들이 여지것 현주엽씨가 양의 탈을 쓰고 대한민국 국민을 속이며 조롱해 왔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