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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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짜리 '기생충' 다송이 그림 소유한 후니훈이 "판매 못 한다"고 한 이유는?

 

작가 ‘지비지’로 활동 중인 가수 후니훈(사진)이 자신이 그린 영화 ‘기생충’ 속 다송이 그림의 가치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17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는 후니훈이 게스트로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현재 그는 아내와 함께 미국에서 생활하고 있다고.

 

이날 방송에서 MC 김구라는 “후니훈은 H-유진과 함께 랩 1세대인데 요즘 친구들한테는 영화 ‘기생충’에 나온 그림을 그린 작가 ‘지비지’로 유명하다. 원래 그림을 그렸냐”고 질문했다.

 

이에 후니훈은 “가사 쓰다가 낙서처럼 그림을 그리고 있었는데 나중에 작품으로 발전이 됐다”며 자신의 작가 예명인 ‘지비지’에 대해 “‘너 어디야?’, ‘어, 나 집이지’라고 할 때 지비지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김구라가 “봉준호씨는 디테일이 굉장히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림 컨펌 받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고 말하자 “제 그림을 1번부터 10번까지 나열하신 뒤 ‘3번과 8번을 합친 그림을 묘사해 달라’, ‘7번과 5번을 합친 그림을 묘사해 달라’고 하시더라. 처음에는 맡겨주신다고 했는데, 계속 수정하니 속으로 ‘그러면 감독님이 그리시지’라고 생각했다”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영화 '기생충' 속 다송이 그림

 

그러면서 후니훈은 “이후 36개 정도를 그리다가 최종 그림이 탄생하게 됐다. 감독님으로부터 ‘이 그림 참 좋다. 다송이 벽에 걸도록 하겠다’라는 답을 받고 우주를 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후 몇 점의 그림들을 더 그려야 했는데, 그 그림들은 너무 행복하게 그렸다”고 털어놨다.

 

이어서 김구라가 페이에 관해 묻자, 후니훈은 “원래는 제작비용을 안 받을 생각이었다. 우리나라 영화산업에 이바지한다 생각하고 봉준호 감독님과 함께 일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어서 안 받을 생각이었는데 계좌 이체로 쏴주시더라”고 답했다.

 

한편 후니훈은 이날 ‘기생충’ 속 다송이 그림의 가치에 대해 “모 기업에서 100억을 제시했다고 전해 들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그는 “소유권은 저한테 있지만, 계약상 저작권이 봉준호 감독님과 제작사에 있다”며 해당 그림을 판매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MBC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