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겨냥한 여야의 네거티브 공방전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보선 판도가 격전 상태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서로 상대방 후보를 겨냥한 발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MB(이명박 전 대통령) 아바타’로 명명했다. 민주당은 오 후보가 이 전 대통령 후임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됐고, 이명박정부에서 서울시장을 지낸 점 등을 들며 두 사람이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동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태연하게 거짓말을 한다는 점에서 딱 MB를 닮았다”고, 이개호 의원은 “재보선은 이명박 좀비들과의 싸움”이라고 원색적으로 힐난했다. 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도 가세했다. 이 대표는 전날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MB가 (서울시장을 한 것은) 정권을 잡으려 한 게 아니고 이권을 잡으려고 한 게 아니냐”며 “오세훈은 MB 키즈”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영선 후보 역시 전날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셀프 보상’ 의혹을 재차 제기하며 “MB와 똑 닮았다”고 비유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는 괴벨스 같다”며 박 후보를 나치 정권의 선전 장관에 빗댔다. 박 후보가 자신을 상대로 흑색선전을 벌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의힘은 박 후보의 일본 부동산 문제를 본격적으로 꺼내 들었다. 성일종 비대위원은 박 후보가 남편 명의로 일본 도쿄도 미나토구 아카사카에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부각하며 “진정한 토착왜구가 박 후보”라며 “도쿄시장이 더 어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수영 의원은 SNS에 해당 아파트 소재지와 면적·가액이 적힌 재산공개 내역을 제시하며 “죽창을 들자고 하시던 분들 다 어디들 가셨나”라고 꼬집었다.
장혜진 기자 jangh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