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범 로버트 에런 롱(21)의 정확한 범행 동기가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롱의 과거 행적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그가 재활시설에서 정신병의 일종인 성 중독 치료를 받았다는 증언이 나왔다.
타일러 베일리스란 남성은 18일(현지시간) CNN방송에 “2019년 8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조지아주 로즈웰의 재활시설 매버릭 리커버리에서 같은 방을 썼다”며 “대부분 약물이나 알코올 중독 치료를 받았지만 롱은 성 중독 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베일리스는 또 “롱은 신앙심이 깊은 사람이었다”며 “그가 ‘성행위를 하기 위해 마사지 업소에 갔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세 곳이 성행위가 이뤄진 곳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CNN은 전했다.
롱은 어린 시절 조지아주 남부 침례교회를 다닌 독실한 신자로 알려졌다. 2008∼2017년 크랩애플 퍼스트 침례교회에서 청소년부를 담당했던 브렛 코트럴 목사는 워싱턴포스트(WP)에 “롱은 교회에서 적극적이었고, 애틀랜타 교외에서 자란 전형적인 10대였다”며 “롱의 아버지는 중요한 평신도 리더였고 그들은 수요일 저녁 모임과 선교 여행에도 참가했다”고 전했다.
지금은 폐쇄된 교회 페이스북 계정엔 2018년 롱의 영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롱은 이 영상에서 “8세 때 기독교인이 된다고 생각했고 그때 세례를 받았다”면서 “주일학교 친구들이 많이들 그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경 속 탕자의 비유를 들면서 “하나님은 나를 원하셨으며 나는 구원받은 것”이라고도 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