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중국산 '알몸 김치' 논란에 세계김치연구소 박사 "양념 버무리면 먹거나 만져야 구분돼"

입력 :
수정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최근 중국산 절임배추가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제조된다는 논란에 오른 가운데, 서혜영 세계김치연구소 박사는 지난 18일 YTN 라디오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관련 입장을 내놓았다. 

 

앞서 지난 10일 국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중국에서 배추를 대량으로 절이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영상 첨부 글이 화제가 됐다. 게시글 속 영상은 지난해 6월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 게재된 것으로, 거대한 공간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배추가 절여지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특히 녹슬어 보이는 굴삭기가 절인 배추들을 나르면 옷을 벗고 들어가 있는 남성이 마구 배추들을 휘젓고 옮긴다. 배추가 담긴 소금물은 일반적인 하얀 빛이 아니라 어둡고 불그스름해 얼핏 보기에도 비위생적이다. 이 영상을 올린 인물은 굴삭기 운전기사로, 그는 “여러분이 먹는 배추도 내가 절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 박사는 이날 “동영상의 작업자를 보면 상의를 탈의한 상태로 외부온도가 낮지는 않아 보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렇듯 배추를 상온에서 오랫동안 보관하면 갈변이 일어나 색깔도 거무튀튀하게 변하고 배추조직도 쉽게 물러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절임배추로 김치를 만들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색이 거무튀튀해지고 물어질 뿐만 아니라 미생물에 의해 이미 발효가 상당 부분 진행되기 때문에 이런 절임배추로 김치를 만들면 맛이 조화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식감도 안 좋아져 전반적으로 김치의 품질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국내의 경우, 김치는 무조건 HACCP(해썹) 적용을 받고 있다”며 “그래서 작업장의 환경·시설·도구 등이 위생적으로 관리된 환경에서 제조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더불어 “용수도 수돗물만을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0~15%의 염수로 16시간 절인다”며 “작업장 온도는 18℃ 전·후로 관리한다”고 첨언했다. 

 

다만 “영상 속 푹 절인 배추로 김치를 만들 경우 소비자가 구별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양념이 버무려지면 절임배추 상태가 확인되지 않기 때문에 손으로 만져 보거나 먹어 보아야 알 거 같다”고 대답했다. 

 

앞서 지난 11일 연합뉴스는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관계자의 말을 빌려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에 문의한 결과 이런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세관 당국 관계자는 지난 11일 “김치용 배추는 냉장 상태에서 24시간 안에 절여야 한다”면서 “해당 영상을 보면 김치 제조 공정이 아님을 알 수 있다는 게 중국에 진출한 한국 김치 업체 관계자들의 설명”이라고 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서울지방청에서 수입 절임배추·김치 안전성 검사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회의에서 서 박사는 “동영상에 나타난 절임 방식은 배추의 색상이 변하고 조직이 물러지는 등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배추김치를 제조하는 재료로 사용하기는 부적합하다”고 부연했다.

 

그는 “우리나라 김치는 소금과 적정수준의 물로 배추를 절이고 있다”면서도 “영상에서는 과다한 물에 침지해 배추의 수분을 모두 빠지게 하는 제조방식으로 전통적인 우리 김치 제조방식이라고 볼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