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사 당국이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희생된 한인 여성 4명의 신원을 파악 중인 가운데, 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일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8일(현지시간) 미 시애틀 타임스에 따르면 애틀랜타의 골드 스파 희생자 3명과 아로마세러피 스파 희생자 1명은 모두 한인 여성이다. 이 중 2명은 70대, 나머지는 60대와 50대라고 한다.
애틀랜타 현지 언론인 ‘애틀랜타 K’를 운영하는 이상연씨는 시애틀 타임스에 “희생자들은 고립돼 스파에서 먹고 자곤 했다”며 “그들의 근무 환경은 매우 나빴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아로마세러피 스파에서 일하던 희생자는 정문을 열어 준 매니저였는데 총격범이 고객으로 오인했다”면서 “희생자들 모두 지인과 고객들에게 성으로만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시애틀 타임스는 “한국 풍습에서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면서도 “이는 희생자들 신원 파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희생자들 모두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의 한 검시관은 “지난 18일 애틀랜타 희생자 3명의 신원을 확인했다”면서도 “나머지 한 명의 신원이 확인될 때까지 어떤 이름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