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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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도 까도 의혹’ 까도남, MB에 배워서 그런지”...與, 박형준 맹공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결단 촉구” / “이명박 정부 홍보기획관 국정원 사찰 의혹도” / “이번 공천은 너무 잘못 돼”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지난 15일 오후 부산진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부산=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부산 해운대구 엘시티(LCT) 아파트 특혜 분양 의혹을 받고 있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를 향해 “차도남(차가운 도시남자)이 아닌 까도 까도 의혹이 남는 까도남”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진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박 후보 때문에 국민들이 정치를 혐오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언주 전 의원이 박 후보를 비난했을 때 당내 경선치고는 심하다 생각했다”며 “그런데 최근 엘시티 아파트에서부터 재혼한 부인과 자녀까지 관련된 의혹이 도배되는 것을 보니 다 이유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이명박 전 대통령 아래에서 정치를 배워서 그런지, 그분 이후 역대급 의혹 종합세트”라며 “행여나 당선되더라도 이명박 정부의 홍보기획관으로 국정원 사찰 의혹에도 관련돼 있어서 임기 동안 수사받느라 일을 제대로 못 할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분이 당선된다면 그 자체가 민주주의의 위기다. 혐오와 무책임의 정치는 국민들이 대의된 권력을 인정하지 않는 상황을 만든다”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이 보수의 개혁을 위해서 고생했지만 이번 공천은 너무 잘못됐다”며 “차라리 사퇴시키고 1년 후에 있을 시장 선거에 낼 반듯한 후보를 찾는 게 어떤가”고 제안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정·관·경 토착비리 조사 특별위원회 장경태 간사와 김영배, 신동근 의원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의 해운대 LCT 특혜분양 의혹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신동근 최고위원은 박 후보가 시세보다 훨씬 낮은 프리미엄을 주고 엘시티 로얄층을 구입했다고 밝힌 데 대해 판매자는 누구인지 거듭 추궁했다.

 

박 후보는 2015년 엘시티 청약 당시 박 후보 배우자의 아들과 딸이 선호도 높은 라인의 위아래 층 두 채를 각각 프리미엄 700만원, 500만원을 주고 구입한 것과 엘시티 전매제한 조치가 취해지기 직전인 2020년 4월 박 후보 아들의 아파트를 당시 프리미엄 시세인 3억 원보다 낮은 1억 원을 주고 산 것에 문제를 제기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아들과 딸이 뷰가 좋은 위아래층 두 채를 분양가 거의 그대로 넘겨받았고, (박 후보는) 아들의 아파트를 시세보다 낮은 프리미엄을 주고 샀다”며 “이 거래 확률을 가능하게 한 최초의 그 선한 사마리아인은 대체 누구냐”고 물었다.

 

앞서 지난 19일 박 후보는 엘시티 아파트 매입 관련 기자회견에서 “지금 사는 엘시티 아파트는 아들로부터 매입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사안의 본질은 불법 비리와 특혜는 없다”라며 밝힌 바 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