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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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불안감 해소 솔선수범”...文대통령, 오늘 AZ 만 65세 이상 1호 접종

만 68세인 문 대통령과 67세인 김정숙 여사… 만 65세 이상 국민 중 ‘1호’ 접종자로 나서 /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이후 바로 청와대 복귀해 업무 수행할 예정 / 별도의 휴가계획 없어 / AZ 백신을 맞는 것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의지 담은 것
백신 살펴보는 문 대통령. 안동=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23일 공개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백신 중 하나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는다.

 

방역당국이 이날부터 만 65세 이상에게 AZ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데, 올해 만 68세인 문 대통령과 67세인 김정숙 여사가 만65세 이상 국민 중 ‘1호’ 접종자로 나서는 것이다.

 

23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외부에서 AZ 백신을 접종한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 이후 바로 청와대에 복귀해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며, 별도의 휴가계획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만 65세 이상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등의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AZ 접종이 시행되는 첫날이다. 문대통령 부부가 비록 필수목적에 따른 우선접종이지만, 65세 이상 접종자 가운데 가장 먼저 AZ 백신을 맞는 것은 국민 불안을 해소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 부부의 백신 접종은 오는 6월 11~13일 영국에서 진행될 예정인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0일 필수목적 출국자에 대한 접종 절차를 마련했는데, 관련 규정에 따라 문 대통령 부부가 우선 접종을 하게 됐다.

 

전날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보좌관 회의 모두 발언에서 “AZ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국제적으로 재확인됐다. 대다수 유럽국가들도 접종을 재개했고, 우리 질병관리청도 65세 이상까지 접종 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은 “백신 접종은 자신의 안전을 지키면서 집단면역으로 우리 사회 전체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저와 제 아내도 오는 6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내일 AZ 백신을 맞는다”면서 “정상회의 수행원들도 수행이 확정된 인원들은 내일 함께 접종을 하고 그 밖에 인원들도 수행이 결정되는 대로 접종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백신 접종과 집단면역의 속도를 당초 계획보다 높여 나가겠다”면서 “국민들께서도 정부를 믿고 백신 접종에 적극 협조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백신 접종 지켜보는 문재인 대통령. 연합뉴스

 

한편 문 대통령 부부 외 청와대 필수 순방인력 9명도 함께 백신을 접종한다. 문 대통령 부부와 백신 접종을 함께하는 청와대 참모들은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연상 경호처장, 김형진 국가안보실 2차장, 탁현민 의전비서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 최상영 제2부속비서관, 강 대변인 등이다. 1부속실 행정관, 경호처 직원 1명 등도 접종을 받는다.

 

최근 주목받는 최소잔량주사기인 이른바 K-주사기로 접종하기 때문에 AZ 백신 한 병당 11명의 접종이 가능해 대통령 부부 외에 9명의 수행 인력의 접종이 가능하다는 게 청와대 측 설명이다. 청와대는 추후 영국에서 G7 참석 관련 수행 인원 규모 등을 구체적으로 공지하면, 그에 따라 나머지 인력들도 백신을 추가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김경호 기자 stil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