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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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윤석열, 정치군인 시대 국민이 끝냈는데 정치검사로 등장해”

입력 : 2021-03-23 13:39:48
수정 : 2021-03-23 14: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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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7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4·3평화공원 참배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해 “과거 군대의 하나회를 연상시킨다”며 “윤 전 총장은 우리가 1992년 정치 군인 시대를 국민이 끝냈고 30년이 지나서 촛불로 민주주의를 회복한 나라에서 정치 검사로 등장하는 아이러니를 스스로 저질렀다”고 일갈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장관으로 지명받아 들어보니 검찰 내 특수수사 인맥이 윤 전 총장 중심으로 ‘윤 사단’을 구축했다고 하던데 그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검찰당이라는 지적도 결코 과장이 아니었다”며 “그렇게 멋 부릴 것은 아니다. 선출로 뽑힌 검사장은 조직에 충성한다는 망언을 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언론이 윤 전 총장의 행태에 비판적 시각은 배제하고 신비주의에 가깝게 키워준 면이 크다”며 “박근혜·최순실 사태에 대해 언론의 검증 실패라고 하지 않느냐. 그런 일이 또 일어나고 있다는 불길한 예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치 중립을 생명으로 여겨야 하는 검사로서 정치 검사가 되는 것, 더군다나 검찰총장이 그러하다는 것은 사실 비정상적인 것”이라며 “민주주의 위기에 대해서는 브라질 사례처럼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새로운 시대정신에 누가 얼마나 부합한지 국민들도 꼼꼼히 지켜보셔야 한다. 정치인 스스로가 시대정신에 부합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