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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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구마사'가 北 건국 스토리? 中 사이트 황당 소개글에 제작사 "번역 오류, 수정 조치"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포스터

 

역사 왜곡으로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중국 동영상 사이트에서 북한의 역사를 다룬 드라마로 소개되어 다시 한 번 논란이 일었다.

 

25일 YTN 보도에 따르면 중국 IT 기업 텐센트에서 운영 중인 동영상 스트리밍 웹사이트 ‘위 티비’는 ‘조선구마사’를 북한이 건국된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해당 사이트에 게재된 영문 소개글에는 한국을 뜻하는 ROK(Republic of Korea)가 아닌 북한을 표기하는 약어인 DPRK(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가 적혀 있었으며, 이에 대해 ‘조선구마사’ 제작사 측은 25일 “‘위 티비’에 번역 오류가 있었다”며 “해당 사안을 확인하고 수정 조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조선구마사’ 제작진 측은 드라마가 첫 방송 된 후 작품에 사용된 중국풍 소품과 의상 등으로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이자 공식 입장을 통해 “문제가 되는 씬은 모두 삭제하여 VOD 및 재방송에 반영하도록 하겠다. 일부 의복 및 소품이 중국식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명백한 제작진의 실수다. 향후 방송에서 해당 부분들을 최대한 수정하여 시청에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한 바 있다.

 

하지만 제작진 측이 문제가 된 장면을 삭제 조치하겠다고 밝힌 것과 달리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는 해당 장면을 그대로 볼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선구마사’의 홈페이지에는 드라마를 폐지하라는 의견이 폭주했다.

 

뿐만 아니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역사 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OO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했고, 해당 청원은 하루 만에 16만1398명의 동의를 받았다.

 

서경덕 교수는 이번 논란에 대해 “최근 중국이 한복, 김치, 판소리 등을 자신의 문화라 주장하는 ‘新 동북공정’을 펼치고 있는 와중에 또 하나의 빌미를 제공한 셈”이라며 “우리의 훌륭한 문화와 역사를 알리기도 시간이 모자란데 왜곡된 역사를 해외 시청자들에게 보여서는 안 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많은 이들이 ‘조선구마사’에 반감을 표하자 SBS 측은 24일 “다음 주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