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4·7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5일 여야 부산시장 후보 대변인들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가정사 문제를 두고 때 아닌 ‘조강지처’ 설전을 벌였다. 지지율 열세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앞서가고 있는 박 후보는 각자 ‘뒤집기’와 ‘굳히기’를 위한 민생 행보에 나섰다.
김 후보 캠프 남영희 대변인과 박 후보 캠프 김소정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박 후보 전처 문제를 두고 다퉜다. 논쟁은 김 대변인이 “김 후보는 부산에 전세로 살고 서울 광진구에 16억 상당 집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됐다. 남 대변인은 “김 후보가 아내와 ‘젊은 시절 땀이 고스란히 담긴 주택을 팔지 말자’고 약속해 지금까지 유지하는 것”이라며 “박 후보는 조강지처를 버리고 지금 새롭게 살고 있는 부인과 선 긋기도 한다. 이런 부분(김 후보의 아내와 약속)에 대해 ‘이해를 못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맞섰다. 김 대변인은 “조강지처를 버렸다, 이런 발언은 문재인정부를 지지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상당히 분노해야 하는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김 후보는 이날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서 선거운동 출정식을 갖고 부산 경제 활성화를 위한 ‘YC노믹스’를 소개했다. 김 후보는 “천지개벽 프로젝트와 싱가포르 프로젝트로 부산을 살리겠다”며 가덕도신공항 조기착공과 세계엑스포 유치 등을 약속했다. 민주당 김태년 당 대표 직무대행도 참석해 “당 서열 1위의 (선거운동) 첫 일정을 부산에서 시작하고 있다”며 힘을 보탰다. 김 후보는 KT&G 상상마당에서 청년벤처창업가들과 간담회를 갖고 청년 창업펀드자금 1조원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경부선숲길 조성을 위한 정책투어를 진행했다.
박 후보는 부전시장을 첫 유세장으로 선택했다. 전처와 사이에서 낳은 친아들 박준홍(34)씨가 빨간색 재킷을 입고 동참해 눈길을 끌었다. 여권에서 제기하는 가정사 문제를 정면돌파하기 위한 의지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부산 동구에서 태어나서 30년 전 동아대 교수부임 이후 한 번도 이사하지 않고 부산을 지켰다”며 정통성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부산진구 선거사무소에서 ‘부산의 미래 비전’ 공약집 발표 회견을 열고 가덕도신공항 및 도심접근을 위한 어반루프(초음속 기술을 활용한 교통수단) 건설, 용두산공원 재개발 등을 약속했다.
곽은산 기자 silver@segy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