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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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오세훈 정말 서울시장 해본 건가”… 공약 ‘비현실적’ 지적 이유

“오 후보, 할 수 있는 일과 안 할 일 구분 못 해”
지난 25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서울 시내 곳곳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이날 구로구 구로디지털단지에서 열린 유세출정식에서(왼쪽),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동대문구 경동시장에서 각각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26일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를 향해 “오 후보가 서울시장 해 본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 정말 제대로 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며 오 후보의 공약들에 강한 의구심을 제기했다.

 

박 후보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오 후보는 서울시장이 할 수 있는 일과 안 할 일을 구분을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당선 시 TBS(교통방송) 지원 중단 고려, 취임 일주일 내 상계동·목동 안전진단 착수 등을 약속한 것을 지적한 발언이다.

 

박 후보는 “TBS 방송 지원은 시장이 아닌 서울시의회 조례를 고쳐야 하는 것이고, 상계동·목동 안전진단은 국토부가 하는 것”이라며 “낡은 사고에 의한 실패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후보는) 10년 전 아이들의 무상급식 문제로 서울시민으로부터 사실상 퇴출당한 시장”이라며 “아이들 밥그릇 차별하겠다고 해서 시장직 걸었다 사퇴했는데 저의 유치원 무상급식 공약에 대해 오 후보가 반대하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무상급식도 ‘어쩔 수 없이 진행하는 것’이란 낡은 가치관이 지금도 변함없더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초중고가 다 무상급식을 하고 있는데 유치원만 안돼서 워킹맘들 걱정이 많다. 유치원 무상급식을 즉시 하겠다는 게 제 주요 공약”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 후보는 “취임하면 일주일 안에 도시계획위원회(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서울시 방침(재건축·재개발 규제)을 바꿀 수 있다”, “여의도·상계동·목동·압구정동·대치동·자양동 등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재개발을 풀면 5만~8만가구 물량이 공급된다” 등의 발언을 했다가 비현실적이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서울시장에게 위원회 위원 위촉 권한이 있는 건 맞지만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위원들이 시장 선거 결과에 따라 한 번에 바뀐 사례는 없으며, 재건축 활성화는 서울시와 중앙정부 간 협업이 필요해 오 후보가 약속한 일주일은 촉박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편 박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나타낸 것과 달리 실제 선거에서 결과를 뒤집을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역전 가능하다. 하루에 2%씩 따박따박 올릴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