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수에즈운하 사고로 시간당 4억弗 손실

배 한 척이 사선으로 가로막아
정상화까지 최대 수주일 걸려
파나마 선적의 길이 400m 짜리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수에즈 운하의 통행을 사흘째 가로막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프랑스우주청(CNES)의 위성사진. 수에즈=AFP연합뉴스

지난 23일(현지시간)부터 수에즈운하를 막아선 배 한 척 때문에 발생하는 손실이 시간당 4억달러(약 4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26일 영국 BBC방송은 선박 물류 전문지 로이즈 리스트의 데이터를 토대로 이렇게 보도했다.

이집트 동북부에 있는 수에즈운하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최단 항로다. 세계 해상물동량의 12%가 이 운하를 지난다. 상품 가치로 따지면 시간당 4억달러, 하루면 96억달러가 이 운하를 오가는 셈이다. 그러나 지난 23일부터 하루 100억달러어치에 육박하는 화물이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 길이 400m, 무게 22만t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북쪽으로 수에즈를 지나다 통제력을 잃고 좌초해 운하를 사선으로 가로막았기 때문이다.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은 예인선을 보내 한쪽에선 끌어당기고 다른 한쪽은 미는 식으로 배를 움직여보고 있지만, 워낙 배가 크고 선체 일부가 모래톱에 박혀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문가들은 좌초 선박을 옮기는 데 앞으로도 수일, 길면 수주일까지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