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부산 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계속 오르며 더불어민주당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하지만 보궐선거 특성상 전국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고 조직의 영향이 큰 만큼 여야 모두 막판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3월 4주차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3.5%포인트 상승한 39.0%, 민주당은 0.2%포인트 오른 28.3%로 집계됐다.
특히 서울지역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2.3%포인트 상승한 41.2%였다.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재탄생한 이후 최고 수치다. 민주당은 0.6%포인트 하락한 25.6%였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42.1%, 민주당은 24.4%로 격차가 17.7%포인트에 달했다.
연령별로도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20∼40대의 민심 이반이 두드러졌다. 20대에선 국민의힘 지지율(31.6%)이 민주당(25.7%)을 앞섰고, 30대에서도 오차범위 내 접전을 이뤘다. 민주당 콘크리트 지지층인 40대에서도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40대의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5.0%포인트 하락한 36.3%, 국민의힘은 4.9%포인트 상승한 29.8%였다. 이번 조사는 YTN 의뢰로 지난 22∼26일 전국 18세 이상 251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추세적으로 국민의힘 지지가 오르는 모양새지만 여야 모두 막판 변수를 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여론조사 의미를 축소하며 보병전에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선거 막바지에 중도층에 영향을 미치는 막말 경계령도 내린 상태다. 김태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직무대행은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과도한 표현은 자제해야 한다”며 입단속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정권 심판론에 집중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저는 15%, 20%포인트 차이가 난다는 말을 전혀 믿지 않는다”며 “투표율이 60%가 안 된다면 여론조사는 별 의미가 없고 어느 정당의 조직력이 강한가의 싸움이 된다. 아시다시피 서울은 25개 자치구 중 24개가 민주당 구청장”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김기현 의원은 “지금 여당은 온갖 네거티브를 계속하고 있는데, 그 목적은 중도층과 2030이 정치에 신물이 나게 해서 투표를 저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