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 헌책방 ‘서울책보고’(사진)에 지난 2년 동안 36만명이 방문하고, 헌책 27만여권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도서관은 서울책보고가 개관 2주년을 맞았다고 29일 밝혔다. 서울책보고는 2019년 3월 27일 송파구 오금동 신천유수지 내 옛 암웨이 창고를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서울 시내 31곳의 헌책방에서 모은 헌책 13만여권을 판매하며 독립출판물 2700여권, 명사들의 기증도서 1만여권 등을 볼 수 있다. 헌책을 현대적 공간에서 대대적으로 유통한다는 특징뿐 아니라 북 콘서트, 마켓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도 열리는 신개념 책 문화 공간을 표방한다. 지난 2년간 300회 넘는 문화 행사가 열렸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휴관이 계속돼 143일만 운영했지만 인기는 여전했다. 특히 ‘책벌레’를 형상화한 독특한 모양의 철제 원형 서가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사진 명소가 되기도 했다. 2019∼2020년 각각 실시한 방문객 설문조사에 따르면 ‘서울책보고를 알게 된 경로’로 SNS가 46%, 42%를 차지했다.
서울도서관은 코로나19 시대에 발맞춰 시민들이 비대면으로도 서울책보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부터 ‘온라인 헌책방’을 운영 중이다. 홈페이지에서 서울책보고의 명물 원형서가를 그대로 만나볼 수 있으며, 책을 검색하고 바로 구매도 가능하다. 헌책방 운영자와 시민들이 참여하는 웹진도 발행한다. 책과 사람들을 주제로 한 칼럼, 헌책방들의 이모저모, 시민 사연과 서울책보고의 숨은 모습 등을 담는다.
29일부터는 개관 2주년을 기념하는 북 콘서트, 라디오 방송, 문화강좌 등 프로그램을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방문객을 위한 현장 프로그램도 있다. 이색 포토존 ‘천변만화 <지금을 기억해요>’, 평소 접하기 힘든 옛 타자기를 사용해 독립출판물을 제작해보는 ‘추억의 타자기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이정수 서울도서관장은 “앞으로도 서울책보고는 헌책방과 시민의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며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