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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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어싸만코·메론먹은죠스바… MZ세대 겨냥 만우절 이색 상품

 

만우절을 맞아 기존 상품에 의외의 새로운 맛을 첨가해 반전 재미를 선사하는 제품들이 나왔다. 재미있는 제품에 선뜻 지갑을 여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것이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붕어싸만코에 불닭소스를 첨가해 매운맛이 나는 아이스크림 ‘멘붕어싸만코’를 내놨다.

 

멘붕어싸만코는 정신이 흔들리거나 흐릿해지는 상황을 표현한 ‘멘붕(멘탈붕괴)’과 ‘붕어싸만코’를 합친 이름이다. 불닭소스의 스모키하고 매운맛과 붕어싸만코의 통팥시럽, 아이스크림의 부드럽고 달콤한 맛을 함께 느낄 수 있다. 120만개 한정 판매된다.

 

빙그레는 “출시 전 실시한 내부 사전 조사에서 ‘매운 불닭이나 떡볶이를 먹고 아이스크림을 먹었을 때 느낌과 비슷하다’거나 ‘처음에는 별로 맵지 않은 거 같은데 먹을수록 매워지지만 계속 당기는 맛’이라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 더위사냥은 에너지드링크를 넣어 ‘졸음사냥’으로 변신했다. 타우린 1000mg이 함유되어 있어 시중에서 판매되는 에너지드링크 한 캔 분량의 타우린 함유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에너지드링크에서 느낄 수 있는 청량하고 새콤한 맛도 구현했다. 

롯데제과는 1983년 출시된 장수제품 죠스바에 딸기맛 대신 멜론맛 아이스믹스를 넣은 ‘메론먹은 죠스바’를 내놨다. 겉모양은 기존 죠스바 모양 그대로지만 멜론 믹스가 기존의 딸기 믹스보다 더 쫀득하기 때문에 씹는 재미가 더해졌다는 설명이다. 200만개 한정판으로 판매된다.

 

샘표의 간식 브랜드 질러(Ziller)는 육포 마니아를 위해 ‘질러 육(肉)포(PHO)’ 기획팩을 선보인다. 질러 肉PHO는 한자 한자 고기 육과 베트남어로 쌀국수를 뜻하는 포를 결합한 이름으로, 육포와 쌀국수를 함께 구성한 한정 기획팩이다.

 

질러의 베스트셀러 제품인 부드러운 육포, 크레이지 핫 육포, 직화풍 BBQ, 갈릭바베큐 육포, 빠다콘쓰 태국 왕실 요리 전문 셰프가 개발한 쌀국수 키트를 담았다. 샘표 공식 스토어 ‘새미네마켓’에서 한정 판매된다.

식품회사들이 익숙한 인기 제품에 새로운 맛을 조합해 기획상품으로 내놓은 것은 재미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취향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만우절 기획상품으로 ‘죠크박바’를 선보여 1주일만에 180만개가 완판되는 등 큰 인기를 끌었다. 샘표도 지난해 만우절에 ‘소리벗고 팬티질러’ DIY 육포 팬티 키트와 ‘질러 맥주’ 등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커머스 업체들도 만우절을 맞아 이색 마케팅을 진행한다.

11번가는 ‘선물하기’ 전문관에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색 간식부터 재미에 실용성을 갖춘 ‘집콕’ 아이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증 사진용으로 인기인 모형 상품 등을 판매한다. 양파링과 짜파게티의 맛을 조합한 농심 짜파링, 빼빼로 모양의 젤리 롯데 빼빼로 초코젤리 등의 제품이 있다.

 

카카오커머스에서 운영하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오는 5일까지 ‘참신한 거짓말’을 하면 나무 심기 사업에 지원하는 기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용자가 참신한 거짓말을 댓글 또는 답글로 달거나 카카오톡 친구에게 공유할 때마다 ‘거짓말 나무’가 1m씩 높아지고, 50만m를 넘기면 카카오커머스가 약 1만 그루에 달하는 나무 심기 사업에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호응을 얻은 댓글과 답글을 단 참여자 305명에게는 애플워치(5명) 등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