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승려 3명은 1일 서울 한남동 주한미얀마대사관을 방문해 현지 기도를 위한 특별입국을 신청했다.
조계종 사노위원장 지몽 스님과 혜도, 종수 스님은 신청에 앞서 미얀마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도 장소는 부처님 생존 시 머리카락이 보존된 성지 쉐라곤 파고다”라며 “군인들은 악의를 멈추고 미얀마인들은 고통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기도를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여건이 된다면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시위 현장에서도 “온몸이 부서지는 그날까지 기도를 드리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지몽 스님은 “미얀마에서 위험 때문에 국민의 안전을 걱정하는 정부의 입장과 국민의 우려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럼에도 저희는 불교 수행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이 더 이상 무너지는 것과 미얀마인들의 큰 고통을 외면할 수 없기에 입국신청을 하게 됨을 널리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몽 스님은 신청서를 제출한 뒤 “대사는 다른 일정이 있어 만나지 못했고 대사 비서관을 만나 서류를 접수했다”며 “본국에서 며칠 안에 답변이 올 수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유학생 등으로 구성된 미얀마청년연대의 헤이만(31)씨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스님들의 기도가 미얀마에 평화를 가져오고, 쿠데타에 저항하는 미얀마인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조계종 사노위 스님들은 지난달 12일 한국에 거주하는 미얀마 학생, 활동가들과 서울 도심 6㎞ 구간을 오체투지로 행진하며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촉구한 바 있다.
조정진 선임기자 jj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