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임직원 평균보수가 8000만원가량으로 집계됐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지난해 연봉은 5억6400만원이었다.
5일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공시한 지배구조 및 보수체계 연차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임직원 평균 보수는 7900만원, 케이뱅크는 8000만원이었다.
이는 두 인터넷은행에서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전체 임직원에게 지급한 연간 보수총액을 연말 기준 임직원 수로 나눈 값이다.
최근 3년간 임직원 평균 보수 추이를 보면 카카오뱅크는 2018년 6600만원, 2019년 7100만원, 2020년 7900만원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케이뱅크는 2018년 7200만원, 2019년 8200만원, 2020년 8000만원이었다.
인터넷은행의 경우 경력직을 수시로 채용한다. 이 경우 보수총액에는 중도 입사자의 ‘연환산 금액’이 아닌 ‘실지급액’이 반영되기 때문에 보고서에 공개된 임직원 평균 보수와 실제 평균 보수 값에 차이가 날 수 있다. 또, 임직원수에 연중 퇴직자는 제외되지만, 퇴직자에게 지급한 보수가 임직원 보수총액에는 포함된다. 따라서 양대 인터넷은행의 임직원의 실제 평균 연봉은 나타난 수치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임직원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인터넷 은행의 경우 연간 지급총액을 연말 기준 인원수(인턴 포함)로 나눈 단순 평균값이 실질 연봉을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은행은 일반 시중은행과 달리 창구 직원이 없는 대신 콜센터 고객상담 직군이 많은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실제 카카오뱅크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2020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평균 근속연수가 2년2개월로 짧고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높은 여성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5900만원이었지만, 평균 근속연수가 2년7개월이고 기간제 근로자가 적은 남성 직원 1인 평균 급여액은 9700만원(급여 산출시 등기임원은 제외)으로 훨씬 많았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지난해 3억5600만원의 급여와 2억800만원의 성과급을 받았다. 합치면 5억6400만원이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 임직원 가운데 유일하게 5억원 이상 보수를 받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사업보고서를 통해 처음으로 연봉을 공개했다.
하지만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 은행장들의 보수와는 차이가 컸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장 연봉(급여+상여)을 보면 허인 KB국민은행장 17억2900만원, 진옥동 신한은행장 11억3000만원, 지성규 전 하나은행장 10억2200만원, 권광석 우리은행장 5억5300만원이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첫 흑자를 달성해 올해 1분기 윤 대표가 받을 성과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윤 대표는 2019년 3월 52만주(행사가 5000원)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받았는데, 성과 조건을 달성할 경우 올해 3월 25일부터 5년간 3회에 나눠 스톡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행사 조건은 고객 수 1300만명, 법인세 차감 전 이익 1300억원 충족이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