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 사업본부 철수로 모바일 사업에서 손을 뗀 LG전자가 향후 가전과 전장사업에서 핵심이 되는 사물인터넷(IoT) 제어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전제품 원격제어서비스의 핵심으로 평가받던 모바일의 공백을 메우고 전장사업에 힘을 싣겠다는 전략이다.
6일 LG전자는 AI(인공지능)사업에서 동맹을 맺고 있는 KT와의 AI 연동 검증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KT의 인공지능 플랫폼 ‘기가지니’와 LG전자의 AI 플랫폼 ‘LG 씽큐’를 연동하는 검증작업을 마친 게 핵심이다. 이번 연동 검증은 지난해 LG전자가 ‘AI 원팀’에 참여한 이후 지속해 온 양사 간 사업 협력의 첫 성과다.
이번 검증작업에선 가전제품 제어, 날씨 안내, 길찾기, 일정관리를 비롯해 주택 내 에너지의 생산, 사용, 저장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LG전자의 스마트홈 솔루션 ‘스마트미러’가 활용됐다. 양사는 스마트미러뿐 아니라 LG전자의 다양한 제품에서도 AI 플랫폼이 연동되도록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LG전자는 가전제품을 묶어 제어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운영하며 가전제품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AI 플랫폼 ‘LG씽큐’가 탑재된 스마트가전은 구글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구글 어시스턴트’, 네이버의 ‘클로바’, 아마존 ‘에코’ 등과 결합서비스를 제공한다.
지금까지 모바일 사업은 LG전자의 사물인터넷 가전제품 서비스의 핵심으로 여겨져 왔다. LG전자가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이는 전장사업과 가전분야의 경우 제품들이 서로 연결될 때 이를 제어하는 핵심에는 스마트폰이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업 철수로 사물인터넷 서비스에서 모바일이 아닌 AI기술 개발과 각 기업 간의 솔루션 결합에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전장사업과 관련해서도 각 완성차 업체의 앱과 스마트폰을 활용한 제어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마그나 합작법인 등 전기차 부품 관련 사업에서도 사물인터넷 기술이 큰 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