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울시의원들이 “서울시민들의 엄중한 선택을 겸허한 마음으로 존중한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의 당선을 축하했다. 그러면서 시의원들은 “그간 보여 왔던 불통과 아집은 넣어두고 시의회와 소통과 협력에 기반한 동반자적 자세를 가지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승미 서울시의회 민주당 공보부대표는 8일 성명을 통해 “서울시장과 함께 서울시민의 행복과 안전, 민생안정을 위해 맡은 바 소임을 다 할 것”이라며 “집행기관에 대한 견제와 감시라는 의회본연의 자세를 잃지 않으면서도 정쟁적 대립관계는 지양하고 서울의 미래를 위해 협력해야할 부분에는 적극적으로 나서 시정의 빠른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에게는 “‘첫날부터 능숙하게’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지난날의 행정경험이 서울시 발전을 위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축하했다. 다만 시의원들은 “권토중래(捲土重來)하여 돌아온 만큼 과거의 실패에서 반면교사(反面敎師)할 때 서울시가 진정한 발전을 이뤄낼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간 보여왔던 불통과 아집은 넣어두고 시의회와 소통과 협력에 기반한 동반자적 자세를 가지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의회 110명의 시의원 중 101명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시의원들은 보궐선거운동부터 오 시장과 대립각을 세워왔다.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은 지난 5일 오 시장 처가의 내곡동 땅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 재직당시 함께한 3선 민주당 시의원 11명도 지난달 시의회 앞 기자회견을 통해 “오 전 시장은 10년 전 무상급식 전면 도입에 반대해 스스로 시장직을 내팽개쳤다”고 사퇴를 요구했었다.
오 시장이 부동산 용적률 규제 완화, 민간 재개발·재건축 등 정부와 방향이 다른 주택공급 활성화를 제1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관련 조례 개정과정에서 시의회와 대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의회를 찾아 김인호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