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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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주변국과 협의해야”

후쿠시마 원전 폐수 방류 방침 사실상 반대 표명
지난달 3일 일본 후쿠시마현 도미오카마치(富岡町)의 귀환곤란(歸還困難)구역에 오염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토양과 풀 등을 담은 커다란 검은 자루가 임시 보관소에 쌓여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일본 정부의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방침에 대해 주변국들과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내비쳤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키로 한 데 대해 “일본 원전 사고로 방사성 물질이 유출돼 이미 해양 환경과 식품 안전, 인류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적시에 정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공개해야 하며 주변국과 충분한 협의를 바탕으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일본 정부는 자국민과 주변국 그리고 국제사회에 매우 책임있는 자세를 가지고 후쿠시마 원전의 폐수 처리 방안이 미칠 영향이 깊이 있게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에도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 방류 추진에 대해 “주변국과 협의해야 한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오는 13일 관계 각료 회의를 열고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공식 결정할 전망이다. 일본 매체들은 정부가 인체에 영향이 없는 수준까지 오염수를 물로 희석해 순차적으로 방류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해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바다에 방류할 경우 ALPS로 처리하더라도 삼중수소(트리튬) 등 일부 방사성 물질은 걸러지지 않는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