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시대가 도래하면서 재테크에 관심이 커진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금융투자업계의 노력도 커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들은 MZ세대를 타깃으로 소액투자, 잔돈투자, 팝업스토어 등의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달 22일 ESG 경영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한국 대표 200개 기업에 한 번에 투자할 수 있는 인덱스 펀드 등을 출시했다. 이 펀드들은 카카오페이 플랫폼 안에서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
아울러 카카오페이 결제 후 남은 잔돈으로 투자하는 ‘동전 모으기’나 결제 리워드로 투자하는 ‘알 모으기’를 활용하면 1원부터도 투자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 거래, 결제 등이 익숙한 MZ세대의 생활습관에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도 소액으로 해외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앱인 ‘미니스탁’을 출시했다. 별도의 환전절차를 거치지 않고 해외주식을 1000원 단위로 매매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MZ세대에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이용고객의 약 80%를 2030세대가 차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MZ세대들이 브랜드 가치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팝업스토어 ‘NH슈퍼스톡마켓(NH Super Stock Market)’을 지난달 26일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오픈했다.
미래에셋증권도 MZ세대를 잡기 위해 티몬과 함께 계좌 개설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의 다이렉트 계좌를 개설하면 신규 고객 전원에게 적립금 1만원을 지급한다. 여기에 프로모션 기간 신규 고객이 해당 계좌로 국내 및 해외 주식을 거래하면 티몬 적립금 1만5000원을 추가로 제공한다.
카드업계도 저축보다는 소비, 미래보다는 현재를 중시하는 MZ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특화상품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롯데카드는 젊은 세대들의 ‘플렉스(FLEX)’ 소비 패턴에 맞춘 ‘롯데백화점 플렉스(Flex) 카드’를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플렉스 카드는 할인이 없는 명품 브랜드에 적립 혜택을 제공해 주는 것이 특징으로, 롯데백화점 및 롯데아울렛 내 250여개 해외명품·컨템포러리 매장에서 결제 금액의 7%를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10만 엘포인트까지 적립해 준다.
하나카드는 해외직구 전문 플랫폼인 ‘해외직구라운지’에서 MZ세대를 위한 특별 이벤트인 ‘아이 세이(I say) 5%+ 유 세이(You say) 머니백, 다같이 명품 질러~’ 이벤트를 30일까지 진행하고 있다. 응모한 고객에게 아미 스웨트셔츠, 생로랑 벨트백, 보테가베네타 카드지갑 등을 추첨을 통해 제공한다. 또 브랜드사(비자·마스터·아멕스) 할인·캐시백 혜택에 더해 추가 5% 하나머니가 적립된다.
보험업계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핵심 소비 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를 주목하며 일상생활의 다양한 리스크를 보장하는 미니보험을 출시하고 있다.
MZ세대는 보험가입률은 낮으나 컴퓨터·모바일 플랫폼을 통한 보험가입에는 긍정적이어서 보험사들이 미니보험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NH농협손해보험은 레저활동에서 발생 가능한 위험을 하루 단위로 1000원대의 부담 없는 보험료로 보장하는 소액단기보험 ‘하루보장 레저보험’을 모바일로 판매하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잘고른 여성 미니암보험’은 월 1000원의 보험료로 유방암, 갑상선암, 여성생식기암에 최대 500만원을 보장하는 미니 온라인보험이다. 한화생명의 ‘토스 전용 한화생명 여성 건강보험’은 보험료가 월 3000원대로 5년간 보험료를 납입하면 10년간 보장되는 애플리케이션 전용 보험이다.
김범수·남정훈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