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세 모녀 살해 혐의를 받는 김태현(25)이 사이코패스 분석 검사를 받은 가운데 경찰이 미제사건과 DNA 대조를 진행해 여죄 여부 수사를 이어간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김씨에 대한 사이코패스 분석 검사가 주말 사이 진행됐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심층조사를 진행해 얻은 구술자료를 분석,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 수사관) 4명이 평가 토의를 거쳐 김씨가 사이코패스에 해당하는지를 판단한다. 최종 결론까지는 일주일 이상 소요될 전망이다.
총점이 0~40점으로 구성된 이 검사에서 25점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연쇄살인범 강호순, 이춘재 등이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동 성범죄자인 조두순은 29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입양한 16개월 영아 정인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 장모씨는 사이코패스로 진단되는 25점에 근접한 22점을 받았다.
경찰은 지난 2일 김태현을 체포한 뒤 네 차례에 걸쳐 조사하고,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한 후 수사를 마무리해 검찰로 넘겼다.
아울러 경찰은 김씨가 과거 미제사건과 관련이 없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미제사건 피의자들의 DNA와 대조하기 위해 김씨 DNA를 두 차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다.
한편 큰딸 A씨를 온라인 게임을 매개로 알게 된 김씨는 지난달 23일 세 모녀가 사는 노원구 아파트에 침입해 혼자 있는 A씨 동생을 살해한 데 이어 이후 귀가한 A씨 어머니와 A씨를 잇달아 살해한 혐의로 25일 검거됐다. 경찰은 체포 당일 ‘이틀 전부터 연락이 안 된다’는 지인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범행 현장에서 숨진 피해자들과 자해로 부상을 입은 김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김태현에게 살인죄 외에 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위반(지속적괴롭힘)·정보통신망이용촉진및정보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 등 4개 혐의를 적용해 9일 검찰에 송치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