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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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견제하는 속도 경쟁…배민 ‘단건 배달’ 실시

배달 라이더들이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주문 건수 감소 / 라이더 확보 경쟁도 더 심화할 듯 / 라이더 유치 위해 ‘출혈 경쟁’으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도

배달 앱 시장의 속도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가 ‘1주문 1배달’ 서비스로 시장 점유율을 키우자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이 같은 서비스로 견제에 돌입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12일 점주 대상 홈페이지인 ‘배민 사장님광장’에 단건 배달 서비스 ‘배민1’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서울 일부 지역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인 우아한형제들은 “원하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 맛보고자 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음식을 가장 빠르게 받을 수 있는 단건 배달 서비스에 대한 고객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1주문 1배달 서비스 이용을 확산하기 위해 가맹점주로부터 받는 중개이용료를 건당 12%에서 한시적으로 1천원 정액으로 바꾸고, 건당 배달비는 6천원에서 5천원으로 낮출 예정이다. 

 

배달 앱 1위인 배달의 민족과 2위 요기요의 경우, 일반적으로 배달원 1명이 여러 주문을 묶어 한번에 배달하기 때문에 단건 배달과 비교했을 때 속도가 늦을 수밖에 없다.

 

배달은 ‘번쩍 배달’, 요기요는 ‘요기요 익스프레스’라는 이름으로 빠른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단건 배달은 아니다.

 

쿠팡이츠가 이 틈을 노리고 음식을 식지 않게 빠르게 배달할 수 있는 1주문 1배달 서비스를 내세워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쿠팡이츠는 평균 20~30분이면 주문 음식을 받아볼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9년 거래금액 기준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배민 78,0%, 요기요 19.6%였다. 당시 쿠팡이츠 점유율은 5%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서울을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을 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한집 배달을 앞세운 쿠팡이츠가 급성장하면서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에서는 배민이 1위 자리를 빼앗겼다는 이야기가 이전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배달업계에서는 강남 3구 배달 주문 시장점유율에서 쿠팡이츠와 배민이 각각 45%선을 차지하면서 쿠팡이츠가 배민을 추월했거나 따라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츠는 기세를 몰아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6월 서울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고 하반기 들어 경기권도 공략하기 시작했다. 올해 초에는 부산광역시를 시작으로 대전광역시, 울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순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쿠팡이츠는 호남지역과 강원도·제주도까지 서비스 지역을 늘릴 예정이다.

 

쿠팡이츠의 약진에 위기감을 느낀 배민이 비용 증가 부담에도 고심 끝에 단건 배달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배달 라이더들이 배달 한 번으로 처리할 수 있는 주문 건 수가 줄어들면서 라이더를 확보하는 경쟁도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쿠팡이츠가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던 지난 여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배달 수요가 늘어나면서 배달 업계 전반에 라이더 부족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배달 앱 업계는 라이더 유치를 위해 이미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출혈 경쟁’으로 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