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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21 와인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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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 이어 올해도 와인의 인기가 무섭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면서 판매는 물론 수입량에서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15일 한국주류산업협회와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와인은 지난해 5만4127t, 수입액은 3억3000만 달러로 전년(2019)보다 각각 24%,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와인 수입량, 수입액은 물론 스마트 오더와 초저가 와인의 출현으로 와인시장 전반에 걸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이른바 ‘혼술’ ’홈술’이 본격화되면서 감성 아이템으로 와인이 선택되었다는 점도 한몫한다.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성장한 와인시장은 과거 겪어온 성장과는 차이를 보인다. 과거 성장의 흐름에 와인이 인기가 많았던 시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온 건 주로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의 레드와인이 성장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전보다 다양한 기호식품을 접하면서 맛과 향의 다양성을 경험한 소비자들에게 이제 와인은 레드와인으로만 정의되지 않는다. 화이트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은 물론 내츄럴와인과 같은 새로운 스타일의 와인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화이트 와인시장의 성장은 눈여겨 볼만하다. 특히 과거 ‘화이트 와인’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품종이 ‘샤르도네(Chardonnay)’로 통하였으나 최근, 화이트 와인으로 ‘소비뇽 블랑’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집에서의 생활이 길어지면서 소비뇽 블랑 특유의 가벼운 느낌과 산도는 기분전환에도 도움을 준다. 그 뿐 만이 아니다. 한국인의 식탁에 오르는 음식들 특히 튀김이나 순대 떡볶이와 같은 분식류는 물론 비교적 간이 세거나 매운 배달음식들과도 조화를 이룬다. 대형마트, 편의점에서도 1-2만원대의 소비뇽 블랑 와인들이 하나둘 출시되며 쉽게 접할 수 있었다는 점도 영향을 주었다. 

 

업계 관계자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와인이 자연스럽게 일상에 녹아들어 가는 추이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마시기 편한 가벼운 느낌을 찾으시는 경우가 많다"며 "상대적이지만 무거운 느낌의 샤르도네와 달콤한 모스카토에 비해 소비뇽 블랑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은 프랑스 루아르 밸리(Loire Valley)에서 생산되기 시작한 화이트 와인 품종이다. 기본적으로 소비뇽 블랑으로 만든 와인은 산도가 높고 잔디, 풀과 같은 초록 뉘앙스가 지배적으로 느껴진다. 대표적인 생산지로는 프랑스 루아르 밸리, 뉴질랜드 말보로(Marlborough), 칠레 카사블랑카 밸리(Casablanca Valley)를 꼽을 수 있다. 특히,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의 소비뇽 블랑 와인은 높은 산도와 풍부한 푸릇한 향으로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으로 꼽히며 한국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 소비뇽 블랑 와인은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뉴질랜드 와인명성은 여타 유명산지들에 비해 역사는 짧지만 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말보로 지역은 큰 일교차와 긴 일조시간으로 소비뇽 블랑 품종 재배에 알맞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와인을 세계에 최초로 알린 와인은 오이스터 베이 소비뇽 블랑(Oyster Bay Sauvignon Blanc)이다. 1990년 빈티지(Vintage)는 런던 국제 와인 & 스피릿 대회(International Wine & Spirits Competition)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전세계 와인업계를 놀라게 했다. 이후 오이스터 베이 와인 브랜드는 물론, 뉴질랜드 말보로 지역 소비뇽 블랑 와인도 세계적인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중 오이스터 베이 소비뇽 블랑 (Oyster Bay Sauvignon Blanc)은 대한민국에서 사랑받는 대표적인 소비뇽 블랑와인이다.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 와인을 전세계에 최초로 알린 와인. 이름과 같이 굴(Oyster)와 환상적인 궁합을 보여준다. 반짝이는 초록빛이 감도는 노란색을 띄며 풍부하고 우아한 아로마(Aroma), 산뜻한 산도가 훌륭하다. 특유의 청량감과 발랄함이 인상적이다. 3만원대 주요백화점, 마트, 편의점 (스마트오더 포함) 판매중이다.

 

푸나무 소비뇽 블랑 (Pounamu Sauvignon Blanc)은 같은 품종중에서도 가격 측면의 매력이 높은 와인이다.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언어로 '초록색 옥'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마오리족은 푸나무가 하늘, 땅, 별, 물을 이어준다고 생각하며 평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고 합니다. 진한 금색에 가까운 빛을 띄며 파인애플, 패션푸르트 등과 같은 열대과일의 향을 품고 있다. 또렷한 산미에서 신선하고 청량함을 느낄 수 있다. 2만원대, 주요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스마트 오더 포함) 판매중이다.

 

롱 클라우드 리저브 소비뇽 블랑 (Long Cloud Reserve Sauvignon Blanc)는 마오리족이 뉴질랜드를 "AOTEAROA(The Land of Long White Cloud/길고 흰 구름의 땅)이라 불러온 것에서 착안하여 와인 이름을 정했다. 한 편의 그림을 보는 듯한 아름다운 석양이 그려진 라벨이 인상적이다. 오렌지, 레몬과 같은 감귤류에서 느낄 수 있는 상큼한 향과 풀잎 향을 느낄 수 있으며 상큼한 산도와 아로마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 뉴질랜드 말보로 소비뇽 블랑을 떠올렸을 때 생기는 기대감을 모두 충족시킨다. 1만원대, 주요백화점, 대형마트 판매중이며 최근 1만원대 소비뇽 블랑 중 좋은 품질을 인정받아 편의점으로 판매를 넓히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