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농구(NBA)에서 7차례 올스타에 뽑혔던 브루클린 네츠의 센터 라마커스 앨드리지(36)가 심장 이상을 이유로 갑작스럽게 은퇴를 선언했다.
앨드리지는 16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NBA에서 은퇴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경기 나는 불규칙한 심장 박동을 느끼며 뛰었다. 이후 리듬은 점차 나빠졌고, 걱정도 커졌다"며 "다음 날 팀에 얘기해 병원에 다녀왔고, 지금은 나아졌으나 당시 경기에서 심장의 느낌은 살면서 겪은 가장 무서운 일이었다"며 결정의 배경을 전했다. 앨드리지는 "15년 동안 농구를 우선에 둬 왔으나 이제 나의 건강과 가족을 먼저챙겨야 할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2006년 NBA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시카고 불스에 지명된 뒤 트레이드를 통해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앨드리지는 7차례나 NBA 올스타에 뽑힌 빅맨이다. 2015-2016시즌부터는 샌안토니오 스퍼스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다 지난달 브루클린으로 팀을 옮겨 이달 초부터 5경기째 뛰던 중이었다. 그는 통산 정규리그 1029경기에서 평균 19.4점 8.2리바운드를 남겼다.
브루클린 구단의 숀 마크스 단장은 "앨드리지는 깊이 생각하고 전문가와 상의해자신과 가족, 농구 이후의 삶을 위한 최선의 결정을 내렸다"며 의사를 존중했다. ESPN은 앨드리지가 2007년 심장 질환의 일종인 '볼프-파킨슨-화이트 증후군'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데, 최근 증상이 이와 관련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보도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