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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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논란’ 고개숙인 남양 “코로나 관련 오해 일으켜 죄송”

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 중인 남양유업 불가리스 제품. 연합뉴스

남양유업은 최근 발효유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 발표와 관련해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16일 사과했다.

 

남양유업은 “이 실험이 인체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단계 실험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에게 코로나 관련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죄송하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이어 “발표 과정에서 세포실험 단계에서의 결과임을 설명하였으나, 인체 임상실험을 거치지 않아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음에도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됐다”며 “금번 세포실험 단계 성과를 토대로 동물 및 임상 시험 등을 통해 발효유에 대한 효능과 가치를 확인해 나가며, 앞으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 연구 및 개발에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실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체시험을 통한 검증 없이 특정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발표가 나오자 논란이 일었다. 질병관리청은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되어야 한다”며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서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남양유업이 순수 학술 목적이 아닌 자사 홍보 목적의 발표를 했다고 보고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남양유업에 대한 행정처분을 관할 지자체에 의뢰하고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