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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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하얀 목련, 시한부 선고받았던 시절 나온 곡…친구 편지 읽고 가사 써"

 

가수 양희은(68·사진)이 난소암 투병 시절 직접 작사한 곡인 ‘하얀 목련’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16일 방송된 JTBC ‘유명가수전’에는 양희은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1983년 발표한 곡 ‘하얀 목련’에 대해 “암 수술 끝나고 석 달 시한부라는데 넉 달째부터 그냥 방송국에 나가 DJ로 일했다. 그런 시절에 가사를 쓰게 됐고,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이수근이 심리적으로 힘들지 않았냐고 묻자 “‘석 달 산다’ 그래서 석 달까지는 사실 조마조마했다. 근데 넉 달이 되니 그냥 일했다. 그것도 내가 일하고 싶다고 해서 일한 게 아니라 방송국에서 ‘나와라. 일해야지 뭐 해?’라고 하길래 나갔다”며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노랫말이 (머릿속에) 잡히질 않아서 애쓰다가 어느 날 친구한테 편지가 왔다”며 “내가 암에 걸린 것을 아는 친한 친구가 ‘너는 어때? 너와 똑같은 병으로 세상을 떠난 어떤 여자의 장례식에 다녀왔어. 공원의 큰 나무에서 목련이 툭툭 진다’라고 편지를 했다”고 말했다.

 

편지를 읽은 양희은은 바로 가사를 써 내려 갈 수 있었다고.

 

한편 이날 양희은은 과거 영정 사진으로 쓰고 싶었던 사진을 공개, “사람들이 아픈 나를 걱정 안 하게끔 화장을 독하게 하고 다녔다”고 전했다.

 

경예은 온라인 뉴스 기자 bona@segye.com

사진=JTBC ‘유명가수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