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4명 중 3명은 불법인 줄 알면서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금융연구원은 최근 3년 안에 대부업이나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적 있는 저신용자 1만787명과 대부업체 187개사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설문에 응한 저신용자 중 대부업체만 이용한 사람은 87.1%, 대부업과 불법 사금융을 모두 이용한 사람은 12.9%였다.
대부업을 이용한 사람의 44.9%는 ‘금융기관에서 빌릴 수 없어서’, 16.6%는 ‘빨리 대출해 줘서’라고 대부업 대출 이유를 설명했다. 14.6%는 ‘어디에서 돈을 빌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광고나 전화·문자 등을 보고’ 빌렸다고 답했다.
불법 사금융을 이용한 응답자의 69.9%는 법정 최고금리인 연 24%를 넘는 이자를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 사금융 이용자의 73.5%는 불법이라는 것을 알고도 빌렸다고 답했다.
불법사금융을 이용했다가 터무니없이 비싼 이자를 내거나 욕설과 협박 등을 동원한 불법 추심에 시달리는 경우도 많다.
금융당국은 이런 피해를 막기 위해 지난해 1월부터 ‘채무자대리인 무료지원’을 운영하고 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