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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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시위대 폭력 진압’ 미얀마 군부에 추가 제재

미얀마의 반군부 시위. AFP뉴스1

유럽연합(EU)이 시위대 유혈 진압으로 전 세계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미얀마 군부 소속 공직자 10명과 관련 기업 2곳에 대해 19일 제재를 결의했다.

 

제재 대상 기업 2곳은 미얀마경제기업(MEC)과 미얀마경제지주(MEHL) 등으로 이들 기업의 자산은 동결되고, 비자 발급은 금지된다. 이들 기업은 미얀마의 무역, 주류, 담배, 소비재시장에서 지배적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EU 외무장관들과 화상회의를 마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AFP통신에 “미얀마 군부는 폭력의 악순환을 반복해 나라를 교묘히 막다른 길로 이끌고 있다”면서 “우리는 군부를 협상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이같이 결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군부 소속 개인들 외에도 군부와 연계된 2곳의 복합기업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재대상이 된 공직자들은 대부분 국가행정위원회 소속으로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해치는데 책임이 있는 이들이다.

 

이번 제재는 지난달 11일 군사 쿠데타와 시위대 강경 진압에 책임이 있는 미얀마 군부 공직자 11명에 대해 자산 동결, 입국 금지의 제재를 부과한 데 이어 이뤄지는 것이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1일 쿠데타를 일으켜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비롯한 정부 주요 인사들을 구금했다. 이에 미얀마에서는 대규모 항의 시위가 이어졌다. 군부는 계엄령 선포와 야간통행·집회 금지로 대응했으며, 시위대 해산 과정에서 군경의 총격에 738명이 사망하고, 3152명이 구금됐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