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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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로부터 건강 지키는 7가지 습관

마스크 쓰기, 자주 환기, 환기 후 물걸레질, 자주 수분 섭취
조리 습관 바꾸기, 외출 후 옷 먼지 털기, 자주 손 씻기 등
황사경보가 발령되는 등 대기질이 악화한 지난달 29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인근 올레길에서 바라본 제주시 도심이 뿌연 먼지로 덮여 있다. 제주=뉴시스

 

최근 낮 기온이 20도 이상 올라가는 날이 이어지는 등 봄기운이 완연해지고 있다. 따뜻한 봄 날씨에 꽃들도 만발하고 풀과 나무에도 조금씩 초록의 기운이 느껴진다. 하지만 이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와 미세먼지가 우리를 괴롭힌다.

 

최근 몇년간 한반도를 뒤덮으면서 사회적 문제로까지 커지고 있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이들은 폐암을 비롯해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악명이 높다.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로 항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기 때문에 예년보다 고통은 좀 덜하지만 미세먼지는 여전히 바깥 활동을 주저하게 만든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는 21일 미세먼지와 관련해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섬유화증 등 호흡기 질환자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이상일 때는 외출을 삼가야 한다”면서 “초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의 악화를 초래하고 폐렴을 유발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세먼지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7가지 생활습관을 지킬 것을 권고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마스크는 식약처 승인 마스크를 사용하되, 미세먼지 수준과 자신의 호흡량을 고려해 적절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KF80, KF94 마스크 등은 평균 0.4㎛ 크기의 먼지 입자를 각각 80%, 94% 이상 걸러낸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것이다. 원칙적으로 숫자가 높은 마스크가 미세먼지 차단율이 높지만,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 노인, 유아에서 호흡곤란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 수준과 자신의 호흡량을 고려하고, 호흡기 질환자는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마스크를 선택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하루 2회, 10분씩 환기해야 한다. 환기는 대기 이동이 활발한 오전 9시~오후 6시 사이에 하면 좋다. 새벽과 늦은 밤에는 오염된 공기가 지상으로 내려앉아 환기를 피해야 한다.

 

또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환기 후 자주 물걸레질을 해야 한다. 환기하지 않으면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올라가기 때문에 반드시 환기가 필요하다. 다만 환기할 때도 외부에서 미세먼지가 들어오기 때문에 환기 후 유입된 미세먼지가 충분히 가라앉으면 물걸레질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물을 수시로 마시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체내의 미세먼지 배출을 돕는다. 기관지 점막을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면, 미세먼지의 침투를 막을 뿐 아니라 중금속 농도를 낮추고 노폐물을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기에 미세먼지가 생기는 조리 습관을 바꾼다. 환경부에 따르면 조리 시 초미세먼지(PM2.5)의 농도는 생선·고기류를 삶았을 때 119㎍/㎥, 튀겼을 때 269㎍/㎥, 구웠을 때 878㎍/㎥까지 올라간다. 문을 닫고 조리하면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3,000~4,000㎍/㎥까지 치솟을 수 있다.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더라도 구이 요리를 할 때는 주방과 거실 창문을 활짝 열었다가 닫는 것이 좋다. 조리대 후드는 조리 중은 물론이고, 조리 후에도 30분 정도 계속 켜두는 것이 좋다.

 

이 밖에 외출 후 집에 들어가기 전에 옷의 먼지를 반드시 턴다. 미세먼지가 그대로 묻은 외투를 털지 않으면 실내 공기 오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현관 밖에서 먼지떨이를 이용해 꼼꼼히 털고, 봄철에는 평소보다 옷을 자주 세탁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집에 들어오면 바로 손 씻기, 칫솔질, 세안 등 개인위생을 청결하게 한다. 세균과 미세먼지, 독성 물질에 노출된 호흡기와 눈, 머리카락, 피부 등은 집에 오면 바로 청결하게 씻어야 한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