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美 공항서 패싸움 일어났는데…현장서 촬영→트윗한 영화감독 논란

미국의 한 공항에서 승객들이 남은 좌석을 차지하기 위해 난투극을 벌인 가운데, 이를 촬영한 영화감독이 일부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27일(이하 현지시간) 마이애미 국제공항 터미널에서 발생한 승객들 간의 격렬한 싸움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는 영화 ‘스크류볼’(2018)의 감독 빌리 코벤이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개된 영상 속 아메리칸 항공 카운터에 서 있던 일행 4명은 함께 서 있던 다른 무리와 다투기 시작했다.

 

이들은 서로 머리채를 잡고 주먹을 휘두르고 발길질을 하는 등 격한 몸싸움을 벌였다.

 

현장에 있던 다른 승객들이 그만하라며 만류했지만 이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일리노이주에 거주 중인 제임스 트류 데퀴르(Jameel Tremain Decquir·20)는 이번 몸싸움으로 체포됐다.

 

한 목격자는 경찰에 “아메리칸 항공 카운터 요원이 데퀴르와 다른 세 명의 남성에게 ‘시카고행 항공편에 사용할 수 있는 대기 좌석이 3개뿐’이라며 한 명이 남거나 다른 비행기 탑승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데퀴르 일행이 먼저 폭행을 시작했다는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근처에 있던 데퀴르를 구금했으며 나머지 일행 3명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피해자들은 데퀴르 일행을 기소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영상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사람들은 (현장을) 촬영만 한다. 그중 소수만이 싸움을 말리려 한다”, “혹시 내가 얻어맞는 걸 보게 되면 제발 휴대폰은 내려놓고 도와달라” 등 반응을 내놨다. 

 

또 일각에서는 백인인 코벤 감독이 흑인들 간 폭행을 담은 영상을 올려 흑인을 비난하는 인종차별적 분위기를 조성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김찬영 온라인 뉴스 기자 johndoe98@segye.com

사진·영상=빌리 코벤 트위터 캡처